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올해 광복절 전후로 윤석열 정부의 친일 반민족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 본인은 지난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내놓은 기념사에 일제 강점기에 대한 비판은 단 한 줄도 하지 않아 더욱 논란을 부채질했다. 이에 김태효 국가안보실 차장이 "일본에게 억지로 사과를 받아내는 게 진정한가"라며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밝히자 야당이 비판에 나섰다.
지난 15일 KBS 뉴스라인W에 출연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정부가 일본에 할 말을 못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제 자신감을 갖고 일본을 대하는 것이 더욱 '윈-윈'의 게임이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며 '라인야후' 사태와 사도광산 논란에도 정부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한일 관계에 대한 '자신감'이며 '윈-윈'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아 빈축을 샀다.
또 김 차장은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다.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라며 일본에 억지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10년 넘게, 일본 총리들은 8·15 패전일 추도식에서 사죄나 반성을 말하지 않고 있음에도 이런 발언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한민수 대변인 명의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석열 정권의 국가관이 친일 매국임을 자백했습니다'란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차장의 발언을 두고 "가해자가 사과를 거부하면 죄를 묻지 않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정의관인가?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어디까지 절망시키려고 하나?"라고 질타했다.
또 김 차장이 윤석열 정부가 일본에 할 말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에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강변한 것을 두고 "국민의 요구와 목소리에는 귀를 틀어막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은 마음을 헤아려 대변을 해주고 있으니 황당무계하다"고 일침하며 "윤석열 정부는 스스로를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일본이 임명한 조선총독부로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망언이 어떻게 대한민국 외교ㆍ안보 정책을 컨트롤하는 국가안보실 1차장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태효 차장의 망언은 윤석열 정권이 친일 매국 정권임을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왜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식민 지배를 한 번도 비판하지 않았는지 이제 알겠다"고 지적하며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에 보수와 진보 그리고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역사적 진실은 있는 그 자체다. 왜곡하지 마시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친일을 넘어 매국으로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와 국민의 자부심을 짓밟는 만행을 당장 멈추시라. 지금이라도 멈추고 사죄해야 국민께 용서받을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조국혁신당도 김보협 수석대변인 명의로 '‘중꺽마’는 들어봤어도 ‘중일마’는 처음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김태효 차장이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중일마’라는 새로운 말이 생길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 차장의 발언을 두고 "윤석열 정권이 단 한번이라도 과거사에 대해 일본에 사과하라 요구한 적이 있는가? 일본이 사과를 할 마음이 없으니 알아서 요구도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미리 수그리고 들어가니 일본이 대한민국 정부를 더욱 우습게 보는 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또 김 차장이 “지금 기시다 총리와 우리 윤 대통령의 믿음과 신뢰는 상당하다 생각한다”고도 한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에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주고 받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상당한 믿음과 신뢰를 갖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일침했다.
이어 "그러니 일본 집권당 의원이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친일 정권’ 덕분에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고 평가하는 거 아닌가? 그런 말을 듣고도 용산 대통령실은 물론, 정부 인사 누구 하나 항의도 못하는 걸 보면, 윤석열 정권은 정말 ‘극우 친일 밀정 뉴라이트’ 정권이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이종찬 광복회장이 최근 '용산 밀정'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이제 그 밀정이 누구인지 분명해지는 것 같다. 국가안보실장이 김성한→조태용→장호진→신원식으로 바뀌어도, 안보실장의 민감한 대화 내용이 도청 되어도, 대일굴종외교로 국민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며 윤 대통령의 귀를 붙잡고 있는 김태효 차장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김태효 차장이 곧 용산 밀정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 아니라 ‘일본의 마음’이라고 주장하는 자는 대한민국 안보사령탑에 있을 자격이 없다. 당장 ‘본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사실상 김 차장을 '일본인'으로 취급하는 발언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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