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일 열린 22대 국회 개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끝내 불참하자 더불어민주당 국회 공정사회포럼(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들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고 있으며 '국회 정상화' 운운한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먼저 2일 오후 2시 40분 기자회견을 연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22대 국회 개원식 불참을 두고 "대한민국 국회를 삼권분립의 한 축인 입법부를 헌법기관을 무시하고 무엇보다 국민을 무시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탄식과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이 호응하지 않고 기립조차 하지 않았더라도 여당 의원들마저 지지하지 않는다 해도 역대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불참 사유를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주장은 오만함의 극치"라 일갈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회 개원식 불참에 대해 솔직하고 합당한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4월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해놓고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사과조차 국민을 우롱한 것임을 증명한 것"이라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일 자세는 온데간데 없고 '나는 잘 하고 있다',' 내가 뭘 잘못했냐'는 오만방자함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전형적인 봉건주의 시대의 왕이나 다름없는 자세"라고 지적하며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사과하는 것도 싫고 국회에 나오는 게 두렵다면 손바닥에 '왕'자라도 쓰고 국회에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1시간 뒤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들도 비슷한 취지의 기자회견을 했다. 더민초 소속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에 대해 "대통령이 국회와의 협력 대신 갈등을 선택했다는 강력한 신호이며 한국 정치사에 큰 오점을 남길 것"이라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결정은 국민의 의사에 반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삼권분립과 협치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퇴행시키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더민초 소속 의원들은 대통령의 역할은 '국민 모두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여야 간의 대립을 조정하고 국민을 위한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자리'라 강조하며 "이번 불참은 대통령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며 이러한 결정이 정치적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국정 운영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즉각 국회와의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 주시라. 대통령의 직무는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 책임을 회피하지 마시라"고 촉구했다. 또한 "국민들은 갈등과 분열이 아닌 협력과 해결을 원하고 있다. 대통령께서는 지금이라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회와의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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