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열린 국회 개원식에 불참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래 37년 만에 최초로 벌어진 일이다.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계속되는 막가파 행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은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지난 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나서 대통령을 초대하는 것이 맞다"며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핑계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대통령을 불러다 피켓 시위하고 망신 주기를 하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체면이 상하는 것이 싫어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다는 뜻으로 읽히는 다소 옹졸해 보이는 행보라 할 수 있다. 앞서 제22대 국회 개원식은 지난 7월 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채 상병 특검법 처리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이 어깃장을 놓으며 파투가 났다. 당시 국민의힘은 대놓고 윤 대통령에게도 개원식 불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야당이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여는 등 여야 극한 대치 정국이 계속되며 개원식이 무기한 연기돼 오다, 22대 첫 정기회가 개막하는 2일에 개원식을 열기로 여야가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하며 결국 1987년 이후 37년 만에 최초로 '대통령 없는 국회 개원식'이 열렸다.
이에 야당은 이런 윤 대통령의 옹졸한 행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1일 저녁 강유정 원내대변인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민주화 이후 최초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독불장군 불통 지도자로 기록될 것입니다'란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을 '독불장군'이라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22대 국회 개원식 불참에 대해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을 패싱하는 것은 처음"이라 지적하며 "역사에 남을 오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여야 갈등이 격심할 때라도 역대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에는 어김없이 참석해 왔다"는 역사적 사례를 밝히며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국정브리핑 당시 "초당적 협력으로 국민 통합을 바란다"고 연설했음에도 "자기 말을 또 자기 행동으로 어겼다"고 일침했다.
진보당 또한 2일 정혜경 원내대변인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이 오지 않는 개원식에서, 탄핵 의지를 다지겠습니다'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보다 한 술 더 떠 공개적으로 탄핵 추진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개원식 불참 사유로 "국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지 않다"고 핑계를 대고 대통령실 관계자 또한 "국회를 먼저 정상화해야 한다"고 핑계를 댄 것에 대해 "이것이 윤석열 정부"라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 독재, 민생 외면 정책에 대해 아무런 말 하지 않고 입을 틀어막고 있는 국회여야 정상이라고 생각하시겠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옹졸한 행태에 대해 일침했다. 그러면서 "진보당의 22대 첫 정기국회 전략 중 하나는, ‘탄핵 추진 국회의원 모임’을 결성하고 윤석열 정권 퇴진을 전면화하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탄핵 의지를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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