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별세...생존자 7명만 남아

민주·진보 이구동성으로 길 할머니 애도 논평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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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노환으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노환으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6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길 할머니마저 별세하며 이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단 7명만 생존 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17일 길원옥 할머니의 별세에 애도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여성가족부는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6시경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길 할머니는 1928년 평안북도 희천군 태생으로 13세였던 1940년에 만주에 가면 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위안소로 끌려갔다.

이후 누구에게도 끔찍한 피해를 털어놓지 못한 채 살다가 1998년 용기를 내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이후 길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 왔다. 매주 수요집회에 참여했고, 유엔 인권이사회와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도 참석,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호주와 캐나다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힘썼다.

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으로, 233명이 사망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95.7세다. 길 할머니의 빈소는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9시 30분이다.

한편 길 할머니의 별세에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모두 애도의 뜻을 표하고 나섰다. 민주당 인권위원회는 "할머니의 생전의 염원이셨던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받고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남은 이들이 뜻을 이어가겠다. 세계 각지를 돌며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알리고, 인권 회복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셨던 할머니를 모두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역시 "결국 생전에 그토록 바라시던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죄를 받지 못하고 떠나시게 해서 애통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단 일곱 분 만이 남아 계신다. 고령의 피해생존자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루 속히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또한 김재연 상임대표가 "이제 모든 근심을 놓으시고 전쟁도 없고, 아픈 굴레도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원한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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