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7일 뉴시스 보도를 통해 재작년 대선 경선 당시 터져 나온 소위 ‘대장동 의혹’을 최초로 언론에 제보한 이낙연 전 대표 측근이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었던 정운현 씨는 대놓고 경선에 불복하는 발언을 수시로 하며 결국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했고 민정실장은 ‘대장동 의혹’을 언론에 유포해 흑색선전에 악용한 셈이 됐다.
남 전 실장은 이 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의혹의 최초 언론 제보자가 나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대표적인 친낙계 인사로 내년 22대 총선에서 강선우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 갑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작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 ESG 실천위원회 공동위원장이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통합을 위해 이낙연 전 대표 측 캠프였던 인물들도 캠프의 요직에 앉혔다.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시 정)은 공보단장에 앉혔고 남평오 실장은 선대위 ESG 실천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겼다. 그런데 결국 통합을 위해 중용했던 인물이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대장동 의혹’ 최초 유포자였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그간 이재명 대표 지지층들 사이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만든 원흉이라고 지적하며 출당을 요구해 왔다. 그리고 지난 22일 대장동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경기경제신문의 박종명 기자가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에 해당하는 인물이 자신에게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닷새 후에 그 인물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나온 것이다.
때문에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출당 등 중징계를 원하는 여론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 최측근이 명백히 차도살인(借刀殺人)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이낙연 전 대표는 아직도 신당 창당 등을 거론하고 있기에 더 이상 민주당으로서도 그를 봐줘야 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우선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개발 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지금까지도 입증을 하지 못한 상태다. 2월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검찰은 ‘뇌물죄’를 입증하지 못해 혐의 입증이 까다로운 ‘배임죄’를 걸었다. 지난 9월 이재명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당시에도 대장동은 쏙 빠지고 엉뚱한 백현동 개발 건을 걸었다.
그리고 지난 9월 27일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었을 당시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판사가 내린 결정문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백현동 개발 건에 대한 검찰 측의 주장에 유창훈 판사는 이렇게 답했다.
“백현동 개발사업의 경우, 공사의 사업참여 배제 부분은 피의자의 지위, 관련 결재 문건,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피의자의 관여가 있었다고 볼 만한 상당한 의심이 들기는 하나, 한편 이에 관한 직접 증거 자체는 부족한 현 시점에서 사실관계 내지 법리적 측면에서 반박하고 있는 피의자의 방어권이 배척될 정도에 이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인다”
이 말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결국 심증은 있으나 혐의를 입증할 물증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검찰이 차고 넘친다고 했던 증거들은 모두 정황 증거일 뿐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는 아니라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가 “검찰에 대해서 증거도 없이 영장 청구를 하냐?”란 뜻이라고 설명하기까지 했다.

즉, 현재까지도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이든 백현동이든 검찰 측에서 주장하는 그 개발 비리 건에 연루된 사실을 입증할 만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건에 대한 최초 유포자가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실장이었음이 밝혀졌다.
이미 민주-진보 진영 내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패배한 데 있어 가장 큰 책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이낙연 전 대표로 꼽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일로 그들의 주장이 일방적인 원망이 아닌 근거 있는 주장임이 드러난 셈이다.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이재명 대표를 이기기 위한 목적으로 분명하게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언론에 유포했고 그 유포자가 누구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이 끝난 이후에도 패배를 쉽사리 승복하지 않고 차일피일 시간을 끌었고 마지못해 승복한 이후에도 정운현 전 비서실장과 이상이 교수 등이 걸핏하면 언론에 나와서 경선결과를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리고 그 정운현 비서실장은 끝내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그러는 동안 이낙연 전 대표가 이들에게 꾸짖는 말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는 현재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사당화, 팬덤정치 등만을 비난하며 신당 창당을 거론했고 이 대표를 향해 당 쇄신 시한을 연말로 못 박았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다시 한 번 이낙연 전 대표의 출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졌고 지도부 입장에서도 이낙연 전 대표를 더 이상 ‘통합’이란 미명 하에 껴안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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