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일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의 내부 총질 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날 비명계 의원 9명은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 4인 결사체인 '원칙과상식'과 대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입장문을 발표한 9명의 비명계 의원들은 김철민·도종환·박용진·송갑석·오영환·이용우·전해철·홍기원·홍영표 의원 등이다. 다만 이 날 그들의 입장은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피습을 당하기 전에 발표되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총선 승리의 전제인 통합의 해법을 두고 여전히 갈등과 분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이 상황을 방치해서는 이번 총선을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분열의 불안함을 차단하고 혁신의 몸부림을 시작할 책임은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 변화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시간 가기만 기다리는 것으로 통합과 혁신을 만들 수 없다. 속수무책, 수수방관이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이낙연, 정세균, 김부겸 전 총리를 공개적으로 만나 당에 대한 우려와 걱정, 당을 위한 진심어린 조언을 경청했을 것"이라며 "듣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 당의 분열을 막고, 당 구성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설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원칙과상식 요구에 이 대표가 침묵과 외면으로 일관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가 원칙과상식과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칙과상식을 향해서도 "당 대표와 직접 대화를 전제로 좀 더 시간을 갖고 당내서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원칙과상식은 오는 3일 이 대표를 향해 쇄신을 재차 촉구한 뒤 이번 주 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원칙과상식은 이 대표가 지난해 연말까지 쇄신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결단'을 내리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이 날 입장문을 발표한 9명의 비명계 의원들은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신당 창당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를 향해 “(탈당 및 신당 창당) 선택에 동의하기 어렵다. 당 안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더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 전 총리님의 민주당 통합과 혁신에 위한 충정은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즉,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쓴소리를 한 것이고 그걸 지도부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발표가 나온 직후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이 발생해 이들의 입장문이 얼마나 큰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이들의 말은 사태를 진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원칙과상식에 속한 4인방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들은 일관되게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지도부 해체 및 비상대책위원회 수립 등만을 주장하고 있어 좀처럼 양자 간의 접점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서로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에 비명계 의원 9인의 입장문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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