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16일 갑작스럽게 사퇴를 선언했다.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이하 위원회)의 백지신탁 권고 결정에 대한 불복으로 해석된다.
앞서 위원회는 작년 3월 문 전 청장이 보유한 문엔지니어링 주식이 공직자 업무와 상충한다며 백지신탁 하라고 결정했다. 그가 보유한 주식은 4만8000주로, 평가액은 17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구청장은 불복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
백지신탁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사적 이해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고, 직무수행의 공정성과 중립성 확보를 하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다.
결국 그는 구청장직을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2022년 7월 1일 민선 8기 구청장에 취임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문 청장 사퇴로 빈 자리는 엄의식 부구청장이 대행한다.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제35조에 따라 내년 4월 2일 치러칠 예정이다.
문 전 구청장의 이런 행보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6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구청장과 그를 공천한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먼저 국민의힘을 향해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청장으로 공천했느냐?"며 "구청장이 돈 많은 사람이 하는 취미활동인가? 재선거, 보궐선거 하려면 이것도 수십억 돈이 든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 공천하고도 국민의힘은 아무 말이 없다"며 "이 잘못된 공천, 엉터리 공천에 대해서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여 "내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니까 무조건 찍자, 또는 연고가 있으니까 무조건 지지하자, 이렇게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결국 잘못된 공천, 잘못된 선거에 의한 그 피해는 국민의 몫, 주권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날 열리는 재보궐선거에 대해서도 "서울 교육감, 전남 영광·곡성군수, 또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국민 여러분이 주권자로서 꼭 한 표를 행사하시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