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아산 박종혁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오세현 전 아산시장은 10일 “내년 4월 치러질 아산시장 재선거에는 시정을 바로잡기 위한 경험과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산시청 브리핑실에서 박경귀 전 시장 당선무효 관련 입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먼저 그는 재판 결과와 관련해 “박 전 시장은 저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악의적인 거짓말을 공표해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했고, 이번 판결은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이번 재판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39만 시민들이다. 재선거로 인해 발생하는 혈세는 물론 짓밟힌 민주시민의 자존심과 명예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내년 4월 치러질 재선거는 임기 1년 2개월 남짓의 시장을 뽑는 선거다. 여유도 시간도 많지 않다. 선거 직후 바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학습하고 연습할 시간, 업무를 파악하고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다. 자칫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남은 시간이 지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선거에는 무엇보다 시정을 빠르게 바로잡아 정상 궤도로 되돌려놓을 경험과 운영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이제는 시민이 나서야 한다. 시민의 힘으로 아산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시장 재임 기간 본인의 행보에 대해선 “민생 현장을 돌면서 시민 애로사항과 세세한 문제들을 정리했다”면서 “공직자의 덕목이 단순히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제가 우물 안 개구리인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은 행정만 잘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란 사실을 직에서 물러난 뒤에야 깨달았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에서 눈과 귀를 활짝 열고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그는 재선거 출마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가 저인 점을 고려하면 당에서 기회를 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선출 원칙이 경선인 만큼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정정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 전 아산시장은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 투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오 전 시장의 허위 부동산 의혹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대법원이 지난 8일 재상고를 기각하면서 벌금 1500만 원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직을 잃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