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간토대학살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국회 통과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영화 '1923 간토대학살'(감독 김태영·최규석) 르포컷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이 대표와 김윤덕·윤건영 의원이 함께 주최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전 국사편찬위원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함세웅 신부(항일독립운동가연합회 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먼저 이만열 이사장은 "국민이 민주당에 이렇게 많은 의석을 줬는데 또 뭉갤 것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친일적 행태 때문이라고 변명할 것인가"라며 간토 특별법 통과를 위한 민주당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필요한 역할을 못 했다"며 "대통령의 거부권과 여당의 비협조라는 큰 벽을 넘어 (특별법) 통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는 100년 동안 간토 대학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분명한 결기를 모아 이 법을 꼭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79주년을 맞아 개봉한 '1923 간토대학살'은 1923년 9월 간토(관동, 関東) 대지진 이후 발생한 조선인 학살 사건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시민사회와 유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간토 특별법'은 국무총리 직속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 위원회'를 설치하고, 피해자 추도 공간 및 사료간 건립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여야 의원 100여명은 지난해 3월 간토학살 100주기를 맞아 특별법을 발의했으나 자동 폐기됐다. 이후 22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김윤덕·윤건영 의원 등이 주도해 다시 발의했다.
김윤덕 의원은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이 앞장서 일본에 사과와 진상 규명을 강력히 촉구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윤석열정권 독도지우기 진상조사 특위'는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최근 서울 코엑스 행사에서 일본 기관이 전시물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것에 대한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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