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TV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정부가 뉴라이트 역사관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이어 제2의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결국 기존 충남 천안시 소재 독립기념관의 역할과 위상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정파를 초월한 적극적인 저지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7일 자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가보훈부는 윤석열 대통령 3.1절 기념사를 계기로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가칭) 사업안’을 마련해 예산을 책정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구체적으로 총사업비 245억 원에 연면적 5000㎡,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다. 정부는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총 4억3900만 원을 편성했으며, 2027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립 대상지로는 서울 종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3.1운동 발상지인 탑골공원 등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명칭과 부지, 기존 독립기념관과 별도로 운영할지 여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함께 돌아봤으면 좋겠다”며 무장독립운동과 외교독립운동, 교육과 문화독립운동 등을 열거한 뒤 “이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 역사가 대대손손 올바르게 전해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이어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인한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강행하는 등 물의를 빚어 왔다.
제2의 독립기념관 추진 의도가 뉴라이트적인 역사관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대전유성구을)이 2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국혼을 친일 뉴라이트로 색칠하려는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 ‘새 독립기념관’이 무엇을 기념할지 안 봐도 비디오“라며 공세를 퍼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김동연 경기지사가 별도의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 의사를 밝힌 마당에 정부까지 나서 이런 계획을 실행할 경우 기존 독립기념관은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당장 천안시가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K-컬처박람회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정문 국회의원(충남천안병)은 29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이승만 대통령 등 그동안 독립운동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부분을 연구하겠다는 것 같은데, 서울에는 이미 임시정부기념관이 있다. 천안이 서울에서 멀면 얼마나 멀겠나?”며 “(다행히) 제가 국회 정무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관련 예산을 삭감해 걱정하시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도 “윤석열 정부 들어 친일‧굴종외교는 물론 식민사관에 근거를 둔 뉴라이트 사상의 인사들이 곳곳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제2 독립기념관 건립은 그런 왜곡된 역사관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민족의 성지인 독립기념관 소재지인 천안시민의 입장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