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검찰이 지속·강압적으로 회유, 압박"...허위진술 강요

수십 차례 진술세미나...김성태가 연어 먹고 싶다고 하면 연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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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검찰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수사 과정에서 본인에게 지속적이면서 강압적으로 허위 진술을 회유하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재판에서 ‘도지사 방북 비용 대납 요청 등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으나, 이후 검찰 조사과정에서 입장을 번복해 ‘방북 추진 협조 요청 내용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총 21쪽 분량의 옥중 자필 노트를 공개하며 ‘검찰의 회유와 압박으로 허위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폭로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1313호 연어 파티가 있었다고 했는데 그 사실에 대해 말씀해 달라”고 하자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가 체포돼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사건의 본질이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 대해 아무런 혐의가 나오지 않자 김성태를 중심으로 방북 비용 대납으로 사건을 변질시켰다”라며 “이 과정에서 검찰이 지속적이고 강압적으로 (허위 진술을) 회유하고 압박했다”라고 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김성태와 쌍방울 임직원 등 사건 관계자들이 두 달 정도 수원지검 박상용 검사실 1313호 바로 앞에 있는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서 대질이라는 명분으로 진술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를 서로 맞췄다”라며 “그 과정에서 진술이 틀리면 서로 조정해주는 진술 세미나를 반복적으로 가졌다”라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진술 내용이 어느 정도 일치하면 조서를 꾸몄는데, 그 조서가 서로 다르면 (검찰이) 다시 불러서 진술 세미나를 했다”라며 “이 과정에서 김성태가 갈비탕을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제공되고,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제공되고, 연어가 먹고 싶다고 하면 연어가 제공됐다”라고 폭로했다.

이 전 부지사는 "(사건 관계자들이) 출정했던 거의 모든 날 '창고'라는 공간에 모여 누가 사 왔는지 모르는 다과와 음식을 먹으며 그와 같은 대화를 반복했다"며 "(검찰이) 저를 끊임없이 회유하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와 고성이 이어졌고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송석준, 유상범 의원에게 구두경고를 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의원님들이 여야 불문하고 자기주장만 하기 때문에 위원장으로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회의를) 진행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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