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옹호하다 발등에 불 떨어진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시작에 위기감 느끼는 목소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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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2월 3주 차 정기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40%, 국민의힘이 34%, 조국혁신당이 3% 등을 기록했다.(출처 : 한국갤럽)
21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2월 3주 차 정기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40%, 국민의힘이 34%, 조국혁신당이 3% 등을 기록했다.(출처 : 한국갤럽)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월 보수 과표집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올 당시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며 빈축을 샀던 국민의힘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오는 25일로 잡히면서 국민의힘에서도 탄핵에 대비한 정리 수순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예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에 탄핵 심판과 관련한 언급을 안 했다. 다른 지도부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발언이 없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요한 정책 어젠다가 많아서 정책 관련 얘기를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일요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적절한 발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21일 보도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오는 5월 ‘장미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윤 대통령과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보수 과표집'을 통한 지지율 상승 효과가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 두드러지면서 국민의힘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선 17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경우 전체 1000명의 표본 중 보수와 진보의 표집 비율이 335 : 210으로 보수가 12.5%p나 과표집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당 지지율이 43.1% : 41.4%로 더불어민주당에 근소하게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여론조사에선 47.7% : 35.8%로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12%p 정도 더 우세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의 경우 극적인 변화가 두드러졌는데 민주당의 지지율은 7%p 이상 급등한 반면 국민의힘은 5%p 가량 급락하며 48.7% : 36.4%로 2주 사이에 0.3%p 차 초박빙이었던 격차가 12.3%p 차로 크게 벌어졌다. 놀라운 것은 이 여론조사 역시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보수가 진보보다 조금 더 많이 잡혔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2%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5%p나 급락해 40% : 34%로 민주당이 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 역시도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보수가 진보보다 5%p 정도 과표집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정훈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윤 대통령 탄핵 기각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특위 차원에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파면)됐을 경우 대응 전략은 별도로 준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는 달리 말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 최악의 경우에 대한 대비가 없다는 것과 여전히 당 내 주류 의견은 '윤석열 수호'라는 것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또 조 위원장은 갤럽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 한겨레에 “여론조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침묵하는 다수 유권자와 시민들이 지금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율이 앞선 것처럼 보인 1월 여론조사가 보수 과표집을 통한 착시현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정신승리', '무대책'이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당내에선 이런 주류들의 모습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한겨레는 국민의힘 안에선 “지지율 하락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위기감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남권 재선 의원이 “당에서 헌법재판소 때리고, 이재명 대표 때리는 것도 수명을 다한 것이다. 지지율 하락은 지금부터 시작인 거 같은데, 이제부터라도 당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다만 당 지도부가 갑작스러운 변심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남권 초선 의원은 “당연히 예상했던 결과”라며 “강성 보수층만 바라보고, 광장에 나온 목소리만 듣고 우리 지지층 목소리라고 착각하면 더 어려워지는 거 아니겠냐”고 했다.

이어 한겨레는 당이 극우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지금도 보수가 과표집 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 지역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보면 ‘정신 차리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지금과 같은 극우화된 목소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대선은 필패”라고 말했다.

익명의 수도권 재선 의원이 지적한대로 지금 아직도 보수층이 조금 더 많이 잡혔는데도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1월 여론조사 결과에 심취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에 대해 반성, 사죄하기는커녕 콘크리트 지지층만 바라보고 계속 우향우를 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보수층의 결집 동력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이미 1월부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는 전광훈을 중심으로 한 광화문파와 손현보를 중심으로 한 여의도파로 분열돼 서로가 서로를 욕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의 연이은 X맨 행태로 인해 탄핵 기각 가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견디지 못하고 낙마할 때까지 조금이라도 탄핵 선고를 연기해보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 측의 전략이었지만 이미 헌법재판소가 오는 25일을 최종 변론기일로 정하면서그 전략도 무산됐다. 즉, 보수층이 더 이상 결집할 여력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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