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뉴스타파 재직 시절부터 이른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왔던 봉지욱 기자가 "대북송금 조작 수사가 명백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재차 자신의 보도가 진실이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당시 수원지검 수사팀을 감찰했던 서울고검은 지난 5일 쌍방울과 그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하며 영장에 전 회장 김성태 씨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 회유를 위해 딸 채용, 변호사비 대납까지 했다고 영장에 기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봉지욱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서울고검 감찰TF가 최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결제 내역을 정리해 보여줬다. 그는 수원지검 박상용 전 부부장검사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상대 진술 회유가 있었던 지난 2023년 5월 17일 쌍방울 임직원이 수원지검 앞 이마트24 편의점에서 소주 4병과 생수 3병, 담배 1갑을 샀다고 전했다.
첫 결제가 있고 3분 후에 1800원을 주고 소주 1병을 더 산 이유는 생수 3병의 용량 1500ml를 가득 채우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통상 시판되는 녹색 희석식 소주 1병의 용량은 360ml인데 봉 기자의 지적대로 4병을 사면 1440ml로 500ml 생수병 3통을 꽉 채울 수 있다.
이어 봉 기자는 그날 아침 김성태가 회사 직원과의 면회에서 "오늘은 화영이 형과 끝장을 봐야 한다. 생수병에 소주를 담아 와라. 검사와도 얘기가 끝났다"고 말한 사실도 접견 녹취록에서 확인됐다고 전하며 "수원지검 1313호와 1315호에서 술 파티와 진술 세미나를 수시로 벌이고 가족 면회와 쌍방울 임원진 회의까지 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봉 기자는 "술 파티보다 더욱 심각한 증거 조작 정황도 포착됐다"고 주장하며 이는 앞으로 차차 밝힐 예정이라 했다. 증거 조작 정황까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상용 전 부부장검사를 포함한 당시 수원지검 수사팀 검사 및 수사관들은 중징계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봉 기자는 법원에 대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번 쌍방울 계열사 압수수색에 대해 "무려 세 번 만에 겨우 나온 영장이었다"고 지적하며 그 이유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들이 돌아가며 기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엔 남세진, 박정호, 이정재, 정재욱 등 4명의 판사가 포진해 있는데 이 중 남세진 부장판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올해 2월 인사발령을 통해 수원지법에서 상경한 인물들이다. 흔히 이들을 '수원지법 3인방'이라 부르는데 이들 모두 최근 특검의 주요 수사 고비마다 영장을 기각시키는 등 행태로 수사를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봉 기자는 "압수 영장 완전 기각률은 1%다. 압수 범위를 축소하고 축소해서 세 번째 청구 끝에 영장이 발부됐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박상용을 비롯한 검사들에 대해서도 영장을 받아얄텐데, 법원의 수사 방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가재는 게 편, 초록은 동색이어서일까요? 주권자인 국민이 법원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고 지적했다.
한편 5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그날 이뤄진 서울고검의 쌍방울 등 계열사 압수수색 영장엔 쌍방울 전 회장 김성태 씨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에게 제공한 금품으로 기존에 알려진 딸 오피스텔 무상제공 외 ▶쌍방울의 딸 채용 ▶변호사비 대납을 기재했다고 한다.
안부수 회장은 쌍방울과 경기도를 북한 인사들과 연결해 준 브로커 역할을 한 인물로 2022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땐 쌍방울의 대북송금이 ‘주가 상승 목적’이라고 진술했으나, 2023년 4월 재판부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이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런 그의 뒤바뀐 진술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작년 6월, 12월, 지난 6월 1, 2심 재판에서 징역형 유죄를 받는 핵심 근거가 됐다. 서울고검은 김 전 회장의 금품 제공이 안 회장 진술 회유를 위한 것이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안 회장 딸 오피스텔 무상제공에 관해선 경기남부경찰청이 김성태 씨에 모해위증 혐의를 적용해 수사했으나 지난 1월 사건을 불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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