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0일 밤 시민언론 뉴탐사가 검찰이 쌍방울그룹 김성태 회장과 라임자산운용 간 200억 거래를 알고도 덮은 사실에 대해 보도했다. 뉴탐사는 최근 입수된 증언과 자료들은 두 조직 간 밀접한 관계를 시사하며, 이는 쌍방울의 대북 송금 사업이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주가조작을 위한 도구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심 판결을 맡았던 신진우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는 최근 판결에서 김성태 회장을 '견실한 기업인'으로 평가하며 주가조작 혐의를 일축했다. 그러나 잇따라 공개되는 증거들은 이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뉴탐사는 라임자산운용과 쌍방울그룹 간의 연결을 시사하는 6가지 주요 증거를 확보하고 분석했다.
우선 첫 번째는 제우스투자조합과 라임 전주의 연결이다. 쌍방울이 설립한 제우스투자조합에 라임자산운용의 '전주'로 알려진 박 씨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두 조직 간 자금 흐름의 연결 고리를 시사한다. 제우스투자조합은 쌍방울이 대북 사업의 핵심 기업인 나노스를 인수한 직후 설립되었다.
뉴탐사는 나노스 인수 당시 발행된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중 100억 원을 제우스투자조합이 인수했다는 점은 주목했는데 이는 쌍방울그룹과 라임자산운용이 나노스 인수 단계에서부터 긴밀히 협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두 번째는 김성태와 라임자산운용 이종필 전 부사장과의 연결고리다. 김성태가 이종필 전 부사장을 직접 소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는 단순한 업계 인사 소개를 넘어선 긴밀한 관계를 암시한다.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김성태는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엄용수를 이종필에게 소개했다.
엄용수는 이후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검사를 조기에 종결시키기 위해 로비를 시도했으며, 그 대가로 5,000만 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뉴탐사 측에선 이를 김성태 회장과 라임자산운용 간의 유착 관계를 강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봤다.
세 번째는 남부구치소 제보자의 증언이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라임 주범(추정되는 인물은 이종필)은 김성태 회장과의 200억 원 규모 거래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라임 주범이 검찰로부터 쌍방울과의 200억원 규모 자금 거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검찰이 이미 2022년 초반부터 쌍방울과 라임 간의 자금 거래를 파악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네 번째는 동양네트웍스 인수과정에서의 의혹이다. 동양네트웍스 인수 과정에서 쌍방울과 라임 간 공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약 200억원 규모의 쌍방울 자금이 라임으로 유입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이는 주가조작의 시발점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라임자산운용은 2017년경 동양네트웍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약 2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과정을 살펴보면 라임자산운용의 이종필이 메타헬스케어 조합에 200억을 투자했는데 메타헬스케어 조합은 이인광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스타엠플래닝이 운영하는 투자조합이다.
스타엠플래닝은 이 자금을 이용해 동양네트웍스의 유상증자에 191억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동양네트웍스는 라임자산운용이 운영하는 펀드에 225억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은 라임자산운용이 메타헬스케어 조합에 투자한 200억원의 출처다. 일부 증언에 따르면 이 자금이 쌍방울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쌍방울이 북한 측에 제출한 대북사업 제안서에 동양네트웍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2018년 12월, 쌍방울 임원진이 북한 측 인사와 만나기 전 작성한 사업 제안서에 동양네트웍스의 IR 자료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쌍방울이 동양네트웍스를 자신들의 사업 영역 내에 있는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뉴탐사는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쌍방울의 대북사업과 주가조작 의혹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동양네트웍스는 라임자산운용의 주가조작 의혹의 중심에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쌍방울이 이를 대북사업과 연계시키려 했다는 점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로 삼부토건 조성옥 전 회장의 문자 메시지다. 삼부토건 조성옥 전 회장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라임 사건의 공범인 조원일의 재판 과정에서도 쌍방울과의 거래가 언급되었다고 한다. 조성옥 전 회장은 "아들(조원일)의 재판 과정에서 이인광과 쌍방울의 거래 과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라임자산운용의 핵심 인물들이 쌍방울과의 거래 내역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특히 조원일이 라임자산운용의 주요 인물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증언의 신빙성은 더욱 높아진다.
여섯 번째는 아이오케이 한성구 대표의 역할이다. 쌍방울 김성태 회장의 측근인 아이오케이 한성구 전 대표의 행적도 주목할 만한데 변종은 전 아이오케이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한성구와 라임의 이인광 간 친분 관계가 확인됐다. 더욱이 김성태, 이인광, 한성구 모두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이는 이들이 유사한 경제 범죄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김성태 구속 시 한성구가 회사 경영을 맡았다는 점은 이들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한성구는 최근까지도 김성태 회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김성태 회장이 최근 법정에 출두할 때도 한성구 대표가 동행했다는 점은 이들의 관계가 여전히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김성태의 동생 김영모의 판결문에서도 한성구 씨가 김성태 회장의 해외 도피 당시 협조했다는 내용도 언급돼 있다. 뉴탐사는 아이오케이 전 회장 변종은 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라임자산운용과 쌍방울 간의 연결고리를 더욱 명확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변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자신과 한성구 전 아이오케이 대표, 그리고 라임의 이인광이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음을 인정했다. 특히 그는 2004년경 이인광이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할 때 자신의 회사에 영입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성구가 운영하던 영화사 팝콘필름과 협업한 경험도 언급했다. 변 전 회장은 자신이 쌍방울 김성태 회장과 한성구를 연결해주었다고 말하면서, 이는 2016년 또는 2017년경의 일이라고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시기가 라임 사기 사건의 태동기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변 전 회장은 또한 김성태 회장의 구속 시기에 한성구가 회사 경영을 맡았다는 사실도 확인해 주었다. 이러한 진술은 라임자산운용과 쌍방울, 그리고 아이오케이 간의 복잡한 인적 네트워크와 사업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쌍방울그룹과 라임자산운용 간의 연관성 의혹이 지속되는 가운데, 쌍방울 측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으나 쌍방울 법무실장의 답변은 오히려 더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 뉴탐사는 쌍방울 측에 김성태 회장의 라임 200억 투자 부탁 의혹, 조원일 재판에서의 쌍방울 언급, 동양네트웍스와의 관계, 제우스1호 투자조합 관련 의혹, 그리고 한성구와 변종은의 아이오케이 영입 경위 등 주요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이에 쌍방울 측의 답변과 그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다:

뉴탐사 측에선 쌍방울 측의 이번 답변이 제기된 의혹들을 해소하기에 부족해 보인다고 봤다. 대부분의 답변이 "알지 못한다" 또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어, 오히려 더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 특히 동양네트웍스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큰 의미는 없는 것"이라는 표현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또한, 한성구와 변종은의 영입 경위에 대해 "사업상의 전문성" 때문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들과 이인광의 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쌍방울과 라임 간의 연관성 의혹은 단순한 기업 비리를 넘어, 우리 사회의 정경유착과 사법정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향후 수사기관의 추가 조사와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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