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후 스카이데일리 정부광고 2.4배 증가

그래서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가짜뉴스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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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 보도된 스카이데일리의 가짜뉴스(홈페이지 캡처)
지난 1월 16일 보도된 스카이데일리의 가짜뉴스(홈페이지 캡처)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른바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등 가짜뉴스를 살포해 논란을 일으킨 극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광고 수주 건수가 2.4배나 늘어난 사실이 18일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가 윤 대통령의 내란 행태를 적극 옹호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는 17일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경기 안산을)실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집행한 정부광고 건수는 △2021년 101건 △2022년 154건 △2023년 227건 △2024년 243건이라고 전했다. 광고 수주 증가는 수익 증대로도 이어졌다.

스카이데일리의 연도별 광고수수료는 △2021년 2억 6965만원 △2022년 3억 3110만원 △2023년 4억 4541만원 △2024년 4억 6211만원이었다. 이런 스카이데일리의 가파른 광고수수료는 주요 언론사들과 비교해서도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뉴스토마토 취재팀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집행내역'을 분석한 결과, 스카이데일리의 정부광고 수주 실적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문화일보·한겨레·경향신문 등 6개 일간지보다 앞섰다. 6개사의 2024년도 정부광고 집행내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같은 기간 조선일보의 정부광고 수주는 785건에서 1074건으로 36.8% 늘고, 수익은 75억 5690만원에서 100억 2388만원으로 32.6% 증가했다. 중앙일보의 수주는 890건에서 1021건으로 14.7% 늘고, 수익은 83억 9573만원에서 95억 3146만원으로 13.5% 증가했다.

동아일보의 수주는 938건에서 2023년 1026건으로 9.4% 늘고, 수익은 98억4897만원에서 105억2883만원으로 6.9% 증가했고 문화일보의 수주는 962건에서 1153건으로 9.9% 늘고, 수익은 54억3279만원에서 68억7906만원으로 26.6% 증가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는 대표적인 보수지면서 정부광고를 많이 받는 곳으로 꼽히지만 스카이데일리에는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진보 언론으로 분류되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오히려 정부광고 수주 건수와 수익이 감소했다. 한겨레의 수주는 922건에서 787건으로 14.6% 줄고, 수익은 54억 5967만원에서 46억 7936만원으로 14.3% 감소했다. 경향신문의 수주는 941건에서 931건으로 1.1% 줄고, 수익은 1.0% 감소했다.

정부광고는 다른 법률에서 특별히 정한 경우를 빼고는 '정부기관 및 공공법인 등의 광고시행에 관한 법률(정부광고법)'에 따라 수주된다. 정부기관이 정부광고 소요 예산, 내용, 광고물 제작 여부 등을 명시해 미리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하면, 문체부는 광고의 목적, 국민의 보편적 접근성 보장 등을 고려해 홍보매체를 선정한다.

그리고 문체부는 정부광고법과 시행령에 따라, 정부광고 업무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위탁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인쇄매체 경우 구독률·열독률을 기준으로 광고를 집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의 발행 부수와 구독률, 열독률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 측은 "발행 부수는 무가지 1만부, 유가지 2만부로 총 3만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확인되진 않았다. 보수 정부가 '보수를 넘어 극우 주장'을 펼치는 언론사를 밀어주기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실제 스카이데일리는 12.3 내란 사태 이후 줄곧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반한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을 보도해 결국 제재를 받았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지난 12일 제994차 윤리위원회를 열어 스카이데일리의 1월 16일자 <[단독]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 등 기사 6건에 '자사게재 경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기사를 쓴 허겸 기자는 지난 1월 23일 경찰에 의해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이며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18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로 해당 가짜뉴스의 정보원이 지난 14일 중국대사관 침입 시도로 체포된 극우 유튜버 캡틴코리아였다는 것이다.

그간 스카이데일리는 줄곧 자신들 가짜뉴스 정보원을 '미군 정보 소식통'이라고 했지만 실제는 국내에서 활동한 극우 유튜버 캡틴코리아였던 것이다. 중앙일보는 캡틴코리아가 각종 집회 현장에서 가짜 여권 등을 제시하며 '주한미군 장교', '유엔 직원' 등 신분을 사칭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즉, 그가 사칭한 신분을 마치 진짜인 양 포장하며 알린 셈이다.

주한미군 측에서 1월 20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스카이데일리의 해당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직접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데일리는 가짜뉴스 보도를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한술 더 떠 "주한미군은 해당 사실을 알 수 없는 위치"라며 지금은 블랙옵스 팀이 그 '중국인 간첩'들을 체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 간첩'들이 수용된 곳 역시 처음엔 오키나와 주일미군기지였다가 여러 차례 바뀌고 있다.

이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외에도 스카이데일리는 5.18 민주화운동 폄하 가짜뉴스도 꾸준히 살포했다. 그들은 <5·18은 DJ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제목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기사를 보도했고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개최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도 5·18 민주화운동 왜곡 기사를 1면에 실어 현장에서 배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외신기자간담회 허위조작정보 유포, 5·18 북한개입 음모론과 제21대 총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대재생한 스카이데일리에 윤석열 정부가 과도한 정부 광고비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카이데일리가 터무니없는 보도를 양산하면 이를 극우 유투버들과 국민의힘이 악용하고 있다"며 "스카이데일리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되고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자신의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외치고 있고 이는 자신의 지지층을 긁어 모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데 스카이데일리는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가짜뉴스 이전에도 꾸준히 '부정선거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기사들과 칼럼들을 보도하고 있었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경도된 윤 대통령의 입맛에 딱 맞는 언론사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스카이데일리의 정부광고는 정부가 밀어준 결과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주류 보수언론으로 분류되는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문화일보보다 훨씬 가파른 스카이데일리의 정부광고 수주 증가세를 볼 때 더더욱 그런 의심이 짙어진다.

한편 한국언론진흥재단은 "홍보매체의 선정은 정부광고주의 의견을 우선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체부가 아니라 개별 정부광고주가 홍보매체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다"며 "2024년 기준으로 정부광고주는 3,522개, 광고건수는 250,526건, 광고료는 1조 3,100억원에 달한다. 문체부 또는 언론재단이 이렇게 방대한 정부광고의 홍보매체를 결정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언론재단은 "정부광고법 시행령 제4조제1항에 따라 정부광고주의 요청이 있을 경우, 열독률, 시청률, 인터넷 트패릭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쇄매체의 경우 구독률, 열독률이 ‘참고자료’로 활용은 되지만, 참고 자료 활용 여부 역시 정부광고주의 선택"이라며 "어떤 광고주로부터도 스카이데일리에 대한 참고자료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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