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의 뒤늦은 5.18 왜곡 보도 '사과'...도대체 왜?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5·18 기념재단 "면피성, 위장 사과 방문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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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랴부랴 5.18 민주화운동 왜곡 보도 기사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 스카이데일리.(출처 : 스카이데일리 홈페이지 갈무리)
16일 부랴부랴 5.18 민주화운동 왜곡 보도 기사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 스카이데일리.(출처 : 스카이데일리 홈페이지 갈무리)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5.18 민주화항쟁을 두고 북한 인민군 개입설 등 역사 왜곡 사실을 보도했던 극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가 16일 뒤늦은 '사과'를 해 의문부호를 낳게 하고 있다. 또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월 허겸 기자의 주도로 보도했던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극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는 <[社告] ‘5·18 보도’ 사과드립니다>를 1면에 게재했다. 해당 사고에서 스카이데일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보도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라며 "본지는 그동안 5·18 북한 개입설 등을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희생자와 유족들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이어 스카이데일리는 "본지는 5․18 45주년을 맞아 광주민주항쟁이 시민폭동 사태가 아닌 시민의거이고 민중항쟁이었음을 인정합니다. 본지는 5․18 민주항쟁 역사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오해와 억측을 불러일으킨 북한군 개입설 등 진실이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의혹에 대해선 철저하게 검증할 방침입니다"고 덧붙였다.

또 스카이데일리는 "아울러 세간에 화제가 된 중국간첩 체포설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재조사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하며 "스카이데일리 신임 대표이사는 공정보도를 요구한 내부 구성원의 자성의 목소리와 외부 국민의 우려를 수용해서 앞으로 편향된 시각과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배척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광주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스카이데일리는 그간 5.18 민주화항쟁에 대해 북한 인민군이 개입했다는 역사 왜곡성 기사를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가짜뉴스를 보도하며 내란을 옹호해 또 한 번 논란을 일으켰다.

5.18 민주화항쟁은 이미 오래 전에 단 1명의 북한 인민군이 개입한 적이 없이 광주 시민들의 주도로 전두환 신군부 내란 세력에 맞선 민주화항쟁이었음이 공인됐는데도 케케묵은 극우 세력들의 역사 왜곡 사실을 보도하며 민주화항쟁에 흠집을 내려 했기에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가짜뉴스 또한 주한미군이 해당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허위보도를 이어갔다. 결국 해당 보도를 한 허겸 기자와 마찰이 생겼던 제보자의 정체가 드러나며 가짜뉴스임이 밝혀졌다. 제보자는 극우 유튜버 '캡틴코리아' 안병희로 그는 미국에 입국한 경험도 없었으며 미군에 입대한 사실조차 없었던 인물이었다.

아울러 문제의 허겸 기자는 2월 말에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보도가 가짜뉴스임이 드러난 이후에도 꿋꿋하게 부정선거 음모론 관련 가짜뉴스를 4월 중순까지 이어갔다. 

한편 스카이데일리 측에서 최근 소속 간부를 광주광역시에 있는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와 5·18기념재단에 보냈고 그가 오월단체 관계자들에게 "그간 저희 매체가 보도했던 5·18 기사와 관련해 조만간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와 함께 후속 조처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월단체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사과 수용 여부 등 확답은 하지 않고 스카이데일리 측 공식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취지의 언급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 간부의 5·18기념재단 방문은 재단 측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이 간부는 이날 면담하지 못한 일부 오월단체장과는 별도 통화를 하며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련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오월단체 관계자는 "해당 매체는 수년 간 5·18을 북한과 연계된 폭동으로 허위 보도하고, 유공자들을 매도하는 왜곡 기사를 쏟아냈다"며 "이번 방문 역시 진정한 사과를 위해서라기 보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자 회사 위기 수습을 위한 면피성, 위장 사과 방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오월단체 내부엔 문제 기사를 작성한 기자, 당시 보도 책임자, 경영진의 지면 사과 등 공식 사과가 나온다면, 이를 수용할 지 말지 검토에 들어가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스카이데일리가 정권 교체 기류가 감지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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