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뉴스타파의 잠입 취재로 밝혀진 이른바 '리박스쿨 게이트'의 파장이 여전히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김문수 후보는 물론 선대위 어느 누구도 리박스쿨의 댓글공작과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민주당의 대선공작' 운운하고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김문수 후보가 등장한 리박스쿨 홍보 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1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단장 강득구 의원)은 "리박스쿨에 대한 김문수 후보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 국민의힘 선대위 장동혁 상황실장은 김 후보가 리박스쿨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신속대응단의 말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지난 2020년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활동보고를 게재했고 해당 영상은 리박스쿨이 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 4명을 배출한 것을 주요성과로 보고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영상에 기독자유통일당 점퍼를 입은 김문수 후보가 등장했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오늘날 자유통일당의 전신으로 극우 목사 전광훈 씨가 운영하는 정당이다.
신속대응단은 "리박스쿨과 관련이 없다는 분이 어떻게 리박스쿨의 홍보영상에 등장한다는 말씀인가? 해당 영상을 추적해보면 김 후보와 전광훈 목사가 함께 만들었던 기독자유통일당의 기자회견 영상이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가 기독자유통일당으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양세화 씨와 경기도 안양 동안을에 출마한 이주애 씨를 좌우에 두고 직접 기자회견을 했고 보수 승리를 위해 중도사퇴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신속대응단은 그 양세화 씨와 이주애 씨가 바로 리박스쿨의 연구원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근거로 리박스쿨 기사를 많이 실어온 안동데일리에서 리박스쿨이 그 두 사람이 자신들 연구원이라고 시인한 점을 들었다.
이를 토대로 신속대응단은 "리박스쿨의 연구원 2명이 김문수 후보와 전광훈 목사가 창당한 정당의 총선 후보로 출마했고 김 후보 본인이 선대위원장을 맡은 선거에서 본인 옆에서 사퇴 기자회견까지 한 것이다. 이래도 리박스쿨과 관계가 없다고 하시겠나? 김문수 후보는 모른다는 말씀이신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리박스쿨 대표 손효숙 씨가 김문수 후보와의 관계를 실토한 것은 물론 김 후보가 자신들 사무실에 온 적도 있고 이곳을 잘 안다고 뉴스타파 기자 앞에서 본인 입으로 시인한 점도 들며 압박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를 향해 더 이상 숨지 말고 직접 리박스쿨과의 관계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신속대응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리박스쿨의 교육 영상 2개를 직접 공개하기까지 했다. 첫 번째로 공개된 영상은 리박스쿨의 '어린이 역사합창단' 교육 현장과 이렇게 교육을 받은 어린아이들이 윤석열 옹호 집회 등에 투입돼 합창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신속대응단은 "어린 아이들에게 특정한 사상을 담은 노래를 학습시키고 반복적으로 따라부르게 하는 모습, 그리고 특정한 집회에 아이들을 참석시켜 저런 노래를 부르게 하는 모습이 명확하게 담겨 있어 매우 충격적이다"고 일갈했다.
두 번째 영상은 리박스쿨의 실제 교육 현장과 해당 교육을 들은 아이들의 후기 등이 담긴 영상이었는데 리박스쿨로부터 주입식 교육을 받은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진실이 아니다"고 단언하기도 하고 강사가 독재자 이승만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될 위인이라고 가르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신속대응단은 "아이들을 세뇌하고 편향된 역사관을 주입하는 현장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리고 분노하게 된다. 이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단체와 강사들이 ‘늘봄 프로그램 교육’등을 통해 전국 초등학교에 침투해 있을 것이다.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그 잔뿌리까지 추적해야 할 것이다"고 목청을 높였다.
리박스쿨 게이트를 둘러싼 여진(餘震)은 대선 당일까지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이 리박스쿨 게이트를 둘러싼 논란은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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