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 노동자로 일하다 숨진 故 김용균 씨의 유족이 대전지방고용노동청(대전노동청)을 대상으로 태안화력발전소의 전면 작업 중지를 요구하다 본청 건물 안에 갇혀 지역 노동계가 분노하고 있다.
이상재 대전충남인권연대 사무국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김 씨의 유족은 이명로 대전노동청장을 대상으로 면담을 요청, 해당 건물 안에 있었다.
그런데 대전노동청이 건물 입구 셔터를 내려버려 김 씨 유족이 갇혔다는 것.
이상재는 “갇힌 유족들은 차가운 바닥에서 저녁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며 “대전노동청 당직자는 밖에서 집회를 하는 사람들이 건물진입을 하려고 해서 셔터를 내린 것은 맞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담을 요청하러 온 유족을 가두는 게 말이 되냐’고 하니 ‘건물보호 차원’이라고 한다”며 “밖에서 집회하는 사람들 때문에 감독관을 포함해 자기도 퇴근을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도 ‘일하다 처참하게 죽어서 노동청 온 유족앞 에서 고작 퇴근 몇 시간 늦게 하는 게 그렇게 중요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며 “대전노동청이 관리감독 잘했으면 김 씨가 세상을 떠났겠냐고 고함을 질렀다”고 했다.
정의당도 논평을 통해 이 사태에 일침을 가했다.
정의당은 “닫힌 문은 오전 10시 현재에도 열리지 않고 있다. 이 나라의 노동도, 인간에 대한 권리도 함께 닫혔다”며 “면담에서 이명로 대전노동청장은 ‘작업중지권은 보령지청장에게 있을 뿐 자신에게 권한이 없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권한과 책임을 그리 철저하게 따지는 사람이니 분명히 알 것”이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