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암살미수 사건을 저지른 범인 김 씨의 조력자 1명이 8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 날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7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당초 “김 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한 경찰의 최초 발표와는 어긋나는 것이기에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책임론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부산경찰청 수사본부에 체포된 70대 남성은 범인 김 씨의 거주지와 같은 곳인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김 씨가 범행 이후 자신의 범행 동기 등을 담은 ‘변명문’을 우편 발송해주기로 약속하고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경찰은 이 남성이 사전에 김 씨가 이 대표를 흉기로 공격하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막지 않고 오히려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남성과 김 씨의 진술이 엇갈려 공모 관계를 밝히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남성이 김 씨의 변명문을 실제로 발송했는지, 누구에게 발송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은 결국 지난 3일 경찰이 이번 사건을 두고 ‘김 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발표한 것과는 어긋나는 부분이라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도 가덕도 인근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까지 태워다 준 벤츠 운전자는 누구인지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경찰은 ‘이재명 대표 지지자’란 인물이 마치 벤츠 운전자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지만 그의 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X(구 트위터)에 남긴 글에 따르면 문제의 ‘이재명 대표 지지자’가 김 씨를 태워다 준 적은 있으나 그가 태워준 방향은 경남 김해시의 봉하마을에서 양산시의 평산마을까지였지 진해 용원 지역이 아니라고 한다.
이 때문에 송요훈 기자 또한 7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죽이겠다고 날카로운 칼로 목을 찌른 테러범을 태워준 벤츠 차주가 이재명 지지자라고 했답니다. 경찰이 그랬답니다. 과연 그럴까요? 차주가 이재명 지지자라면 진작에 나서서 공개적으로 증언을 했겠지요. 같은 지지자라서 태워주었고, 차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뭔가 이상하더라, 이재명 지지자 같지 않더라 등등...”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정황을 통해 볼 때 김 씨를 태워다 준 ‘이재명 대표 지지자’와 문제의 벤츠 차량 운전자는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다. 이렇게 조력자와 공범이 있을 것이란 정황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김 씨의 당적도 또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침묵하기에 급급하다. 이런 경찰의 태도로 인해 음모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새날 등 진보 정치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번 이재명 대표 암살미수 사건을 두고 1949년 6월 26일에 발생한 백범 김구 암살사건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그 사건 역시도 범인은 체포됐으나 배후 세력이 밝혀지지 않아 아직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암살범은 당시 국군 소위에 불과했던 안두희였는데 그런 인물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까지 지낸 거물 백범 김구 선생을 혼자서 암살했다고 보기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안두희는 1996년 당시 47세의 버스기사 박기서 씨가 휘두른 정의봉에 맞아 숨질 때까지 배후에 대해서 일절 함구했기에 배후 세력에 대해선 영구 미제가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당시 배후 세력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사건 발생 직후 수사기관이 이번 이재명 대표 암살미수 사건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수사 없이 곧바로 ‘안두희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렸기에 그렇다. 그런데다 그 안두희는 사형은커녕 종신징역을 선고받았고 그나마도 6.25 전쟁 중에 곧바로 풀려났다.
현재까지도 안두희의 배후 세력으로는 당시 이승만 정권을 포함해 미국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백범 김구 암살 사건 당시 수사기관이 배후 세력을 은폐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이승만 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란 설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역시도 그런 것이 아니냐는 설이 일각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런 설이 자꾸 퍼지게 되는 원인은 당연히 경찰이 계속해서 밝히기보다는 자꾸 밝힐 수 없다는 식으로 은폐하고 있기 때문이라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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