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제22대 총선 선거운동이 한창인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아무런 공식 일정도 잡지 않았다.
선거를 12일 앞둔 상황에서 전국을 순회하며 유세 지원을 해야 하는 이 대표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법정에 출석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장동·백현동·성남FC’ 혐의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서, 정말 귀한 시간인 13일의 선거 기간중에 법원에 출정했다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출정했다”며 “이것 자체가 아마 검찰 독재 국가의 정치검찰이 노린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재판을 받는 이 아까운 시간만큼, 그 이상으로 우리 당원 여러분, 지지자, 국민 여러분께서 4월 10일에 정권의 폭주를, 퇴행을 심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법원 심리에서 총선 기간임을 고려해 4월 10일 선거일 이후로 기일을 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거절했다.
이 대표는 ““피고인 본인의 후보자 지위뿐 아니라 제1야당인 당 대표 지위와 활동이 있는데 선거 직전까지 기일을 잡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고 모양새도 좋지 않다. 총선 이후로 기일을 잡아 달라”고 했지만, 재판부는 “정치 일정을 고려해 재판 기일을 조정하면 특혜란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기일에 불출석하면 구인장 발부까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뿐만 아니라 오는 4월 2일과 9일에도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 본인 지역구뿐 아니라 전국을 돌며 선거 지원에 나서야 하는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3일을 허비하는 셈이다.
앞서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인천 집에서 법원으로 재판받으러 가는 중이다. 선거운동 기간엔 정말 일 초가 여삼추인데 어떻게 하겠나. (이것이) 검찰이, 정권이 바라던 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쨌든 제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니까, 이 시간을 활용해서 우리 박빙 지역에서 고생하는 후보에게 원격 지원을 하겠다”며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송기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표는 송파을이 접전지역이라며 “송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투표해 달라”고 했다.
또 “이제는 그야말로 백병전이다. 아마 지지자들의 마음은 거의 결정됐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어느 지지자가 더 적극적으로 투표하냐에 달린 것 같다”며 “내 한 표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 지지자들이 혹여라도 포기하지 않게 아는 사람을 찾아 투표시키는 게 승부의 관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254개 지역구가 하나의 선거구가 된 것 같다. 성동에서 (투표)하시는 분도 부산의 민주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주변에 말씀하셔야 한다”며 “누가 더 투표장에 모시고 가느냐는 당만이 하는 일이 아니고 국민께서 해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