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그 일’이 있기 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주류는 ‘안희정계’였다. 재선 도지사에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는 비록 2위에 그쳤지만 ‘차기 주자’임을 각인시킨 안희정이었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로 인해 영어(囹圄)의 몸이 됐고, 자연스럽게 ‘안희정계’ 역시 사실상 해체된 상태다.
과연 그들은 본격적인 대선 정국을 맞아 어떤 고민과 선택을 하고 있을까?
안희정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충남지역 유력 인사 A씨는 25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인간적으로는 다른 인물을 지지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이 지사의 경우 ‘공정’이라는 측면에서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등 정권 재창출의 적임자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조국 사태’로 빚어진 불공정 논란과 부동산 폭등 문제 등으로 인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2030 세대가 등을 돌리고 있지만 이 지사에 대해서는 신뢰가 높은 분위기”라고도 했다.
A씨는 특정 연예인과 관련된 의혹은 있지만 성남시장 재임 시 친형의 이권개입을 차단하는 등 “2030 세대에게 ‘이재명은 공정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과거 안 지사를 모셨던 그룹들은 현재 각개약진을 하고 있다. B 의원은 이 지사에게 벌써 가 있고 C 의원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D 의원은 안 움직이고 있고, E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를 돕고 있다”며 “나 역시 더 이상 기다릴 순 없는 일이고, 소신에 따라 이 지사를 지지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A씨는 “안 지사가 정치적으로 살아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안희정계는 이미 깨진 거나 다름없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 뒤 “남들 다 각개약진하고 있는 마당에 나만 뒤에서 이러고 있을 순 없다. 늦어도 6월 초에는 (이 지사에 대한 지지를) 결단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