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교육혁신포럼(상임대표 강용구, 이하 혁신포럼) 주도의 충남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가 내홍을 겪고 있다. 단일화에 참여했던 조영종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대상을 문제 삼은 뒤 돌연 이탈을 선언한 것.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혁신포럼은 지난 4일 조 예비후보를 비롯해 명노희·박하식·이병학·조삼래 예비후보와 여론조사 관련 실무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명노희·박하식·이병학·조삼래 예비후보는 혁신포럼 측이 제안한 여론조사는 ARS를 통해 2개 업체, 3000콜로 합의를 했고, 기관은 두 곳으로 1500콜씩 나눠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 예비후보는 돌연 별도의 선출인단을 구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 조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여론조사 실시 합의서에는 조 예비후보를 제외한 4명의 인물만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혁신포럼 관계자는 5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전날 회의에서 조 예비후보는 '선출인단을 포함하지 않으면 단일화에 참여할 수 없다'며 자리를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예비후보의 제안은) 물리적·시간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당초 혁신포럼 측은 자체 선거인단 2만5000여 명을 확보, 출마 예정자들의 입장을 확인한 뒤 도민과 선거인단 비율을 5대 5나 9대 1로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비후보들 절반 이상이 도민 100%를 요구함에 따라 혁신포럼 측이 이를 수용했다.
조 예비후보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황당하다. 조 예비후보가 무슨 생각으로 그 제안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며 “여론조사 결과는 계획대로 4월 28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조 예비후보는 “토론회도 없이 지금의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가 결정되면 김지철 교육감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 후보 결정 전 충분한 컨벤션 효과를 위해선 선거인단을 조직하고 필요하다면 토론회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혁신포럼 주도의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포럼 주도 단일 후보가 결정되면 향후 단일화를 고려할 순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예비후보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혁신포럼 주장과 관련해선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포럼은 6일 오전 10시 20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이 서명한 단일화 합의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혁신포럼은 이 자리에서 조 예비후보 이탈과 관련한 입장도 밝힐 계획이다.
한편 5일 오후 4시 기준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인물은 ▲김영춘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 ▲명노희 충남교육의원총회 부의장 ▲박하식 전 충남삼성고 교장 ▲이병학 전 충남도 교육위원회 부의장 ▲조삼래 전 공주대 교수 ▲조영종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37대 수석부회장 이렇게 6명이다.
3선 도전 의지를 밝힌 김지철 교육감은 늦어도 5월 첫째 주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