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신 양제윤(20ㆍLIG손해보험)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데뷔 첫 승을 신고하며 8월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양제윤은 19일 강원도 홍천 힐드로사이CC(파72·6623야드)에서 열린 넵스 마스터피스 2012(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김다나(23ㆍ우리투자증권), 정하늘(23ㆍ이상 6언더파 282타)과는 2타 차.
1992년생인 양제윤은 대전금동초 때 골프에 입문, 대전체중 2학년 때인 2006년 국가대표상비군으로 발탁됐고, 대전체고 3학년때인 2010년 프로에 입문했다. 앞서 2학년때인 2009년 국가대표로 뛰면서 호심배 아마 대회 정상에 오르는 등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고려대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한 지난해에도 국가대표에 발탁됐지만, 대표를 고사하고 시드전을 통해 2011시즌 정규 투어에 합류했다.
양제윤은 투어 첫 해 10여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세차례 들었을 뿐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과 달리 프로무대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 7개 대회에 출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각 4, 5위에 오르는 등 생애 첫 우승을 향해 힘차게 달려왔다.
이번 대회 선두와 4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양제윤은 6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2위 그룹과의 차이를 5타까지 벌렸다. 하지만 13번홀(파3) 더블보기, 14번홀(파5) 보기를 범하면서 2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는 등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다시 격차를 3타차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마지막 라운드에 앞서 양제윤은 "우승욕심은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프로에서 단독 선두는 처음이고 이번에는 우승이 내 차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엔 욕심을 좀 부려서 뺐어서라도 우승하고 싶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양제윤은 상금 1억 2000만 원을 보태 상금 순위도 17위에서 탑5 안으로 끌어올렸다.
한편 양제윤의 대전체고 선배인 김혜윤(24ㆍBC카드)은 전날까지 2오버파로 부진했지만, 이날 이번 대회 최저타인 6언더파 66타 불꽃타를 휘드르며 합계 4언더파로 공동 5위에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