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정관정요(貞觀政要)》는 책의 두께만으로도 독자를 압도합니다. 그렇지만, 진작 “읽었어야 했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크든 작든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마음에 새기기만 해도 훨씬 더 깊고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으리라고 상상합니다.《정관정요》는 중국 역사에서 드물게 모든 것이 안정되고 풍요로운 시대를 열었던 당(唐)나라, 그중에서도 가장 안정되고 찬란한 시기였던 당 태종 정관(貞觀) 시대의 실제 정치 운영을 기록한 책입니다. 사관 오긍(吳兢)이 당 태종이 세상을 떠난 뒤
[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국립공주대학교(총장 임경호) 독어독문학과 이관우 명예교수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장편소설 '아틀란티스(작가와비평 407쪽)'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출간했다.이 소설은 독일 자연주의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하우프트만이 1912년에 발표했다.의사이면서 병리학자인 주인공 프리드리히가 의학연구에서 낭패와 정신질환을 앓는 아내로 인한 삶의 위기상황을 피해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돌아오기까지 약 4개월 간 여정을 그렸다.그 속에서 프리드리히가 청순한 모습에 반한 16세 무용수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김원우님이 《숨어사는 즐거움》이란 책으로 편집·출간한 《한정록(閑情錄)》은 조선 시대에 살았던, 그러나 시대를 앞서간 사상가 허균(許筠)이 마흔두 살 나이에 병조좌랑(兵曹佐郞)의 관직에서 물러나 있을 때 쓴 책입니다.허균은 자신의 시문집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의 부록으로, 세상을 등지고 숨어 사는 사람들의 즐거운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그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조물주가 사람에게 공명(功名)과 부귀(富貴)를 아끼지는 않으나, 한가함만은 아낀다. 높은 벼슬에 앉아 많은 녹(祿)을 받는 사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유럽 문명을 이해하려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부터 읽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리아스》는 흔히 ‘트로이 전쟁 이야기’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전쟁 전체가 아니라 그 중 일부, 특히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중심으로 한 짧은 시기를 다룹니다. 호메로스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통해 이 이야기를 가장 유명하게 남겼지만, 그 바탕은 훨씬 더 오래된 구전(口傳) 서사(序詞)였고, 이후 많은 시인과 극작가들이 이를 변형하고 이어 썼습니다. 따라서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의 한 부분이다”라는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낯선 인물입니다. 우리는 그를 ‘노예해방의 대통령’, 혹은 ‘가난을 딛고 성공한 자수성가의 상징’으로 기억합니다.그러나 도리스 컨스 굿윈(1964―)의 《권력의 조건(Team of Rivals)》을 읽고 나면, 우리가 알고 있던 링컨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영웅의 일대기를 미화하거나 감동적인 명언을 나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링컨이라는 정치가가 어떻게 신뢰를 얻고, 권력을 다루며, 경쟁자와 협력해 국가를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우리는 이 소설을 보통 《장발장 Jean Valjean》이라고 말합니다. 빅토르 위고(Victor Hugo)가 1862년에 발표한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은 출간된 지 160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작품입니다.《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은 법과 정의에 대립하는 사랑과 자비의 작품으로 단테의 《신곡》에 버금가는 위대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위고(Hugo)는 비인간적이고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하며 대중의 양심을 흔드는 문제의식을 담은 작가였습니다. 당시는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지역신문 기자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안내서 '지역 신문기자 되는 방법'이 최근 출간됐다.저자 이유나 기자(굿모닝충청)는 이 책에서 지원서 작성과 면접 준비, 지역 언론의 조직문화와 현실 등 기자 지망생에게 필요한 실질적 조언을 담았다.그는 “기자 진로 정보가 주로 서울의 대형 언론사를 중심으로 알려져 있다”며 “지역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언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 책은 단순한 진로 안내서가 아니라, 지역 기자로 살아가며 마주하는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마음가짐까지 담고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책 제목부터 범상치 않습니다.《총, 균, 쇠》. 이 책은 인류문명의 수수께끼를 새롭게 풀어낸 명저(名著)입니다.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는 이책으로 1998년 퓰리처상 일반 논픽션 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인류사 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당시 학계와 사회에 던진 영향이 큰 까닭입니다. 총(Gun)은 무기인 총이고, 균(Germs)은 질병의 원인인 병원균이고, 쇠(Steel)는 각종 발명품 같은 기술을 뜻합니다.대학교수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
[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지역을 살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택은 무얼까. 팽창과 소멸이라는 두 단어가 우리나라 국토를 가로지르며 수도권은 점점 커지고 지역은 점점 사라질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사람과 돈, 세금마저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고 작은 마을은 망각의 풍경 속으로 밀려나는 현실에서 '지역을 살린다'라는 말은 어떻게 실질적인 힘을 얻을 수 있을까.'지역을 살리는 아름다운 선택 – 고향납세와 고향사랑기부'는 일본에서 시행 중인 고향납세제와 한국의 고향사랑기부제를 비교·분석하며, 제도가 어떻게 사회적 실험의 장이 될 수 있는지를 차분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4세기 말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서양 문명의 핵심에는 늘 기독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다신교 전통의 그리스 로마 세계가 어떻게 유일신 전통의 기독교로 바뀌었는지를 아는 것은 서양 문명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바울에 관하여 참고한 책은 김덕수의 《바울》과 차동엽 신부의 《맥으로 읽는 성경 3권》, 톰 라이트의 《바울 평전》입니다.《바울》(Paulus)은 생전에 예수와 직접 접촉한 적은 없으나 생전에 서양의 문명사적 변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예수의 가르침을 보편적인 종교로 세계화
[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조금 뒤 시댁 식구들도 왔다. 아기의 배냇저고리를 뒤집어 보더니, 남편의 누나는 ‘열 손가락이야!’라고 외쳤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내가 다섯 손가락인 것이, 시댁 식구들에게 얼마나 큰 걱정거리였을지를. 그래서 아들이 더 고마웠다.-본문 중에서-‘혼자서는 몰랐던 일들(부제: 장애를 넘어 멘토가 되기까지)’을 출간한 정은경 작가는 한쪽 손이 없는 장애인이다. 하지만 그가 경험한 세상은 혼자 알아서 극복한 세상이 아니라 함께해서 더 단단해지는 삶이었다.다섯 손가락으로 살아온 저자는 결핍을
[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지난 6월 20일 공개된 직후부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글로벌 흥행작으로 떠올랐다.40개국 이상 넷플릭스 영화 차트 1위, 전 세계 93개국에서 모두 TOP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OST 앨범과 수록곡들도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애플뮤직 ▲아마존 차트 등 각종 주요 차트 1위를 휩쓸며 K-콘텐츠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케데헌은 세계적인 인기 K-POP 걸그룹 헌트릭스가 무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우리나라의 정통적인 역사서는 고려 때 김부식의 《삼국사기》입니다. 《삼국사기》는 서술방식이 사마 천(司馬遷)의 《사기》와 같습니다. 《삼국사기》는 《사기》를 본떠 편찬한 것입니다.역사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도덕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마 천의 《사기(史記)》보다 뛰어난 역사서는 없습니다. 《사기》는 중국이라는 세계를 무대로 하지만,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떠나 인간 군상(群像)에 대한 깊은 통찰로 인간본질에 관한 귀중한 보고(寶庫)라 말할 수 있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원본《열하일기,熱河日記》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방대한 기록과 한문 문체로 되어 있으며, 여행기와 철학적 논설이 혼합된 책으로 가볍게 읽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고미숙의 삶과 문명의 비전, 열하일기》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잘 요리하여 손님에게 드리는 맛있는 밥상처럼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고미숙은 수많은 기행문 중 《열하일기》가 으뜸이라고 말합니다. 《열하일기》는 문명론, 국제정세, 인간에 대한 탐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망라한 여
[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한국지역출판연대(한지연, 대표 이성우)가 개최하는 2025 청주 한국지역도서전의 ‘제9회 천인독자상’ 최종 대상에 대전 월간토마토가 펴낸 정권영의 ‘대전을 탐하다’가 선정됐다.공로상에는 ▲고병문 농사 일기(이혜정, 제주 한그루) ▲광주최초(김경수, 전남 담양 향지사) ▲고난의 세월 누가 대신 울어주나요_경산 코발트광산 구술 증언집 2(최승호, 대구 학이사) ▲변화의 땅, 낙동강 삼각주(허정백, 부산 전망)로 총 4작품이 선정됐다.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 출판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 출판인과 지역 서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공예가 33인의 다채로운 새활용공예 여정을 담은 책 ‘나는 새활용공예가다’가 출간됐다.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14일 작가로 참여한 공예가들과 지인들을 초청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나는 새활용공예가다–시민공예가 33인의 다채로운 여정’은 총 4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PART1은 ‘새활용공예가 이모 저모 쓸모’. PART2는 ‘새활용공예를 사랑하는 사람들’, PART3은 ‘새활용공예 밀고 당기고 넓히고’, 그리고 새활용공예가들의 활동이 담긴 포토에세이 ‘새활용공예 뿌리내리기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존경할 만한 인물을 물으면 일부는 링컨이나 처칠 같은 외국인을 말하지만, 나는 감히 세종대왕이라고 말합니다.세종은 그저 성군(聖君)이라고만 말하기에는 좀 부족한 느낌이 있을 정도로 훌륭한 인물입니다. 세종 시대에 이루어진 창조적 업적은 대한민국의 국운 융성의 원동력이었습니다.세종의 재임 시기는 수성기(守成期)입니다. 수성기란 창업 후 그것을 지키는 것으로, 혁명이나 건국이라는 창업의 어수선한 시기를 지나 나라를 운영하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안정화되어 가는 시기를 뜻합니다.온갖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 ~ 1745)의 대표적인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인문학의 보고인 고전(古典)으로 평가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 정도로 기억합니다.책 속에는 소인국(小人國)과 거인국(巨人國)이라는 세계가 있어 어린이에게 상상의 나라를 꿈꾸게 하지만, 전체를 알게 되면 작가가 당시 정치·사회적 현실 속에서 인간의 위선과 사회의 모순을 분노와 조롱으로 통렬히 비판한 작품임을 알게 됩니다.결국 《걸리버 여행기》는 유토피아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1877~1962)의 작품 대부분은 고통과 고난을 통한 영(靈)적인 성장과정을 그린 전통적인 인문학의 범주에 속한 소설들입니다. 그의 작품 《싯다르타》도 처음에는 부처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세존(世尊) 고타마 싯다르타(B.C.560~B.C.480)와는 동명이인(同名異人)으로 주인공 《싯다르타》라는 인물의 내적 성장과정을 그린 종교적 색채를 띤 영혼의 전기입니다. 이 소설은 2,500년 전, 인도에서 고타마 싯다르타가 깨닫는 과정을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싯다르타》는
[굿모닝충청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사는 걸까?’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걸까?’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왜 어떤 사람은 많은 것을 가졌는데도 괴롭고, 어떤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평온하고 자유로울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소유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불안합니다.이 질문에 가장 지혜롭게 답을 주는 가르침이 바로 불교이며 그 가르침의 핵심을 아주 짧고도 깊게 담고 있는 경전, 바로 반야심경(般若心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