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충남도의회 주진하 의원(국민·예산2)의 글입니다. 외부 기고는 굿모닝충청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주진하 충남도의원] 하루에도 수없이 울려 퍼지는 자동차 경고음. 학교 앞을 지날 때마다 운전자는 시속 30km로 발을 떼지 못한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도, 방학으로 조용한 시골길에서도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이름 아래 속도는 여전히 묶여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제도의 취지는 분명하지만, 현실을 외면한 규제는 결국 불합리한 제도로 남는다.1995년 도입된 스쿨존 제도는 2
[굿모닝충청 이시원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최근 대장동 사건 1심 판결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 이후, 일부 지검장과 평검사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며 항의문을 올린 사태는 단순한 의견 대립을 넘어 한국행정 조직의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들어 낸 사건이다.누구나 알다시피 공직 세계에서는 상급자의 법적 판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행동은 즉각적인 징계사유이다. 하지만 검찰만큼은 이러한 징계가 작동하지 않았다. 검사들이 조직적으로 항명성 행동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가, 검찰이 한국 공무원 체계 안에서 사실상 ‘독립왕국’처럼
[굿모닝충청 정진명 시인] 어떤 사람이 이름을 ‘황제’라고 지으면 어떨까요? “네가 황제라고?” 하면서 놀림감이 되죠. 이것은 그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이상한 게 아니라 언어와 실제의 불균형 내지는 불일치가 불러오는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자유의 대가죠. 나아가 ‘김하느님’이라고 이름 지은 사람이 있다면 그가 하느님이 아닌 한 사람들의 조롱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이라는 말이 주는 관성 때문에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불협화음을 사람들이 계속해서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이름을 짓는 것은, 이름 지은 사람의
[굿모닝충청=고준일 전 세종시의장]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출범한 이후 대한민국의 행정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집결하면서 국가 행정의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세종이 여전히 ‘행정의 도시’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세종시는 전국에서 인구 순유출률 1위를 기록했다. 젊은층의 생활 기반과 교육·문화 인프라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이제 세종은 단순한 행정기능을 넘어, 정책과 학문이 결합된 지식행정의 수도, 다시 말해 대한민국의 지식수도(Knowledge Capital)로 도약해야 한다
[굿모닝충청 허재현 대표기자 (탐사보도그룹 팀장)]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일까요. '검찰 항명' 사건일까요. 대장동 관련 재판의 항소를 윗선의 지시로 포기했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분석하면 항소 포기 사건이겠지만, 재판 담당 검사들을 넘어서 검찰 내부 집단반발까지 이어지는 것은 이재명 정부 검찰 개혁에 대한 저항의 성격이기 때문에 검찰 항명 사건으로도 부를 수 있겠습니다.이 사건의 성격을 이해하려면 중요한 팩트체크부터 해야 합니다. 정말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하라는 윗선의 '구체적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입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지금은 잦아들었지만, 옛날에 명절만 되면 텔레비전에 단골로 나오는 만화영화가 있습니다. 『머털도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최고의 무술 실력을 지닌 누덕도사 밑에서 잔심부름하는 ‘머털’이라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누덕도사의 적은 왕질악데, 제자가 꺼꿀이죠. 이 둘의 대결로 만들어진 만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왕질악은 자신이 최고가 되려는 야욕이 있지만, 누덕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어 호시탐탐 기회만 노립니다. 누덕의 제자 머털은 어리숙하고, 왕질악의 제자 꺼꿀은 똑똑합니다.
[굿모닝충청 건양대학교 의학과 교수 / 모두다살림교육연구소 소장 강재구]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국민보고회와 토론회를 주재하며, “대전은 대한민국 과학의 심장”이라고 밝혔다.이 발언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대덕연구단지와 KAIST, 충남대·한밭대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연구의 전통과 혁신의 정신이 여전히 대전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있음을 국가 차원에서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대전의 교육은 ‘과학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방향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탐구와
[굿모닝충청 허재현 대표기자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팀장)] 유동철 민주당 수영구위원장이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거 때 컷오프된 사건을 두고 논란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후보 심사를 맡아 유 위원장을 컷오프시킨 문정복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 친문계 인사이고, 유 위원장이 친명계 그룹으로 분류되는 더민주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직접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영입한 인사이기도 합니다. 논란을 깊숙이 취재해보았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장례식장에 문상갔다가 거기서 인사 나눈 분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일본 검도 무슨 유파의 8단 범사라고 소개하기에 명함을 보니 여러 가지 무술 협회 회장과 이사를 겸한 분이더군요. 저도 온깍지활쏘기협회장의 명함을 드리고 자리에 앉는데, 저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으실 듯한데도 무릎을 꿇고 앉으시는 겁니다. 그래서 편하게 앉으시라고 했더니 앉기가 어렵답니다. 이유인 즉슨, 젊어서 너무 열심히 검도를 연습해서 오른쪽 발목과 왼쪽 무릎의 연골이 다 닳았답니다. 이분의 연세는 75세였습니다. 이 얘기를
[굿모닝충청 허재현 대표기자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팀장)] “김현지 제보센터요? 백날 운영해보라고 하십시오. 미담만 나올 겁니다. 지금 나오는 의혹들도 모두 십수년전부터 성남 사회에는 다 알려진 내용들입니다. 국정원이 눈에 불을 켜고 이재명을 감시했는데 뭔가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터졌겠지요?"정종삼 전 성남시의회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들이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지 제보센터'에 대한 질문에 혀를 차듯 답했다.김 부속실장 관련 의혹들에 대한 보도들과 유튜브 영상들은 쏟아지지만 정작 김 부속실장
다음은 오주영 세계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의 기고문입니다. 외부 기고는 굿모닝충청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 편집자 주[오주영 세계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 국정감사의 계절이 돌아왔다.올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 중 한명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었다. 그는 모든 과정이 "규정대로 진행됐다"고 항변했다.겉으로는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한 발언 같지만, 그가 말한 ‘규정’의 진짜 의미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훨씬 복잡하다. 이번 논란은 유승민 회장이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벌어진 일이다.현재
[굿모닝충청 허재현 대표기자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팀장)] 1.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방위) 관련 논란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몇몇 언론은 민주당 지도부가 과방위 위원장 교체까지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 보도도 내고 있습니다. 최 위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고민은 정확히 무엇일까요. 최 위원장 논란은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맞을까요. 민주당 지도부급 의원과 민주당 과방위원들 상대로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최민희 위원장 교체에 대한 고민은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됩
[굿모닝충청 정진명 시인] 제가 가끔 산에 간다는 얘기를 하니, 오창기 관장이 슬며시 저를 부릅니다. 태극권하듯이 산 오르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겁니다. 역시 고관절을 움직이는 것이 비결입니다. 그래서 그날 배운 즉시 우리 집 아파트 14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숨이 거의 안 찹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이어서 헉헉거리고 올라가던 한 달 전의 상황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걸을 때 고관절을 쓴다는 게 이상하죠. 그런데 그렇게 하는 걸음걸이가 묘합니다. 건달들 건들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인형이 뒤뚱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경극을
[굿모닝충청 정진명 시인] 연법 10요(練法十要)(1) 불강용력 이심행기(不强用力 以心行氣)억지로 힘쓰지 말고 마음으로 기운을 움직인다.(2) 보여묘행 상하상수(步如猫行 上下相隨)고양이 걷듯이 하여 위와 아래가 서로 따른다.(3) 호흡자연 일선관성(呼吸自然 一線串成)숨은 저절로 쉬이게 하여 한 가닥처럼 꿴다.(4) 변환재요 기행사지(變換在腰 氣行四肢)변환은 허리에 두어 기운을 팔다리로 보낸다.(5) 분청허실 원전여의(分淸虛實 圓轉如意)허와 실은 분명히 나누어 둥글게 도는 것을 뜻대로 한다. 고수들이 읽으면 구절마다 가슴에 와 박히는
[굿모닝충청 허재현 대표기자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팀장)] 앞으로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이자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팀장이 날카롭게 분석한 정치칼럼이 독자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허기자가 대통령실, 국회,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듣고 취재한 고품격 정치칼럼 입니다. / 편집자 주.1. "선명한 정치를 하는 것과 과도한 퍼포먼스를 하는 건 전혀 다른 건데 그 둘을 구분하지 않는다." 한 정치평론가는 최근 민주당 혹은 그 계열의 일부 의원들이 보여준 최근 논란의 행동을 이렇게 우려했습니다.'캄보디아 범죄
다음은 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장의 글입니다. 외부 기고는 굿모닝충청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장] 10월 초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교사 A씨의 죽음은 우리에게 또다시 학교 현장의 왜곡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인은 60학급이나 되는 거대한 학교의 노후된 시청각·방송 업무를 홀로 전담하며, 각종 방송 시설, 방송 송출, 시청각기기를 관리했다.정보부장의 공석에 따라 각 교실의 전자칠판, 전자교탁, 수백 대에 달하는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유지·보수 업무를 한 것도 모자
다음은 공주시의회 임달희 의장의 기고문입니다. 외부기고는 굿모닝충청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임달희 공주시의장]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이 예비 선정되었고, 2028년 통합대학 출범이라는 일정까지 제시되었다.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깊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저는 공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공주시의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통합 추진에 분명히 반대의 뜻을 밝힌다.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공주의 정체성과 미래 기반 전체
다음은 오주영 세계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의 기고문입니다. 외부 기고는 굿모닝충청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 편집자 주[오주영 세계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 제106회 전국체전이 부산에서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다. 대한민국 체육의 뿌리이자, 한 해 동안 쌓인 땀과 열정이 만나는 국가적 체육의 축제다. 세상이 변하고 대중의 관심이 세계 무대로 향하더라도 전국체전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전국체전은 여전히 대한민국 체육의 맥박이다. 한 해의 끝자락, 전국 각 시도의 깃발이 모이고 선수들이 흘
[굿모닝충청 정진명 시인] 말이 나온 김에 신법과 연법에 관한 양징보의 글도 슬쩍 보고 가겠습니다. 이런 글들은 정말 훌륭합니다. 물론 양징보 개인의 말은 아니겠지요. 그 전부터 전해오던 무술계의 격언이나 잠언을 양징보가 요약 정리한 것일 텐데, 이런 점에서 저는 중국 무술의 그 풍부한 전통과 문화를 매우 부럽게 바라보곤 합니다. 신법 10요(身法十要)(1) 제기정신(提起精神) : 정신을 가다듬는다.(2) 허령정경(虛靈頂勁) : 목의 긴장을 풀고 머리를 곧추세운다.(3) 함흉발배(含胸拔背) : 가슴을 비우고 등힘을 쓴다.(4) 송견
다음은 ‘아이들의 미래를 여는 사람들 포럼’ 김영춘 이사장(전 국립공주대학교 부총장)의 기고문입니다. 외부기고는 굿모닝충청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김영춘 '아이들의 미래를 여는 포럼' 이사장] 한 교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를 짓누른 것은 교실의 소음이 아니었다. 본연의 수업과 학생 지도 위에 얹어진 ‘정보업무’라는 보이지 않는 전문 영역의 무게감, 그리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그 책임감 속에서 싸워야 했던 극심한 스트레스였다. 이번 비극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전문성이 요구되는 과업마저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