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태종대는 국가 지정 명승지 17호로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푸른 남해 바다와 어우러진 비경으로 유명하다. 사실상 한반도의 동남쪽 끝인 동시에 먼 바다를 바라보며 해양 진출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태종대의 이름엔 2가지 유래가 있는데 하나는 신라 29대 국왕인 태종 무열왕 김춘추가 이곳에 와서 활을 쏘아 그 때부터 이곳 이름을 '태종대'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동래부지』에 전한다. 또 안정복의 『동사강목』엔 신라 무열왕이 대마도를 정벌했을 때 머물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진실은 지워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권력이 막은 자리에는 결국 누군가 남긴 기록이 쌓였고, 광주는 그 기록들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도시였다.지난 주말 짧은 일정으로 광주에 들렀다. 여행 목적은 다른 데에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5.18의 현장으로 향했다. 도시는 일상의 모습이었지만, 그 시대의 시간이 여전히 공기 속에 남아 있는 듯한 정서가 배어 있었다.광장에 도착한 시각은 마침 오후 5시 18분이었다. 시계탑에서 흘러나온 '님을 위한 행진곡'에 시민들은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일요일 아침, 일행 다섯 명과 공주 청벽산(靑壁山·277m)에 올랐다. 금강을 내려다보는 이 산은 높지 않지만, 풍광은 남다르다. 산세가 갑자기 강가로 가라앉으며 빚어낸 절벽과 물길이 한 화면에 담기는 곳, 그 이름처럼 푸른 벽(靑壁)이 강변을 따라 병풍처럼 서 있다. 공주의 비경은 과장이 아니었다.청벽가든 인근에서 산길이 시작됐다. 초입은 조용했고, 가을 볕이 나뭇잎 위에 내려앉아 술렁이는 빛을 만들었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다, 어느 순간 시야가 트였다. 창벽산 전망대. 굽이친 금강이 눈 아래 펼쳐졌
[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충남 논산시 강경읍 금백로 7-49 금강 둔치 일원에서 ‘2025 강경젓갈축제’가 성대하게 개최된다.올해도, 지난해 색다른 조합과 맛으로 인기를 얻은 강경젓갈과 상월고구마의 컬래버레이션은 물론 논산의 다양한 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개막일인 23일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글로벌젓갈김장페스타’가 준비돼 있다. 단돈 1만 원으로 2kg을 담가 갈 수 있는 ‘강경젓갈 김치 담그기 체험’과 시중가 50% 할인 가격으로 원하는 만큼 담가서 가져가는 ‘강경젓갈 김장체험’도 진행한다.시중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980년대~1990년대 국내 애니메이션 중 가장 인기 있던 애니메이션을 꼽자면 단연 아기공룡 둘리라고 할 수 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 고길동의 집을 배경으로 객식구인 공룡 둘리와 외계인 도우너, 타조 또치 그리고 고길동의 조카 희동이와 이웃 마이콜 등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담은 만화다.이 아기공룡 둘리를 테마로 한 둘리 뮤지엄은 아이들에겐 놀거리를 또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 추억을 함께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 둘리 뮤지엄은 2015년에 건립된 곳으로 만화 속 배경인 쌍문동에 위치해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가을녘 오른 대둔산(878m). 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금산에 걸친 이 산의 정상부, 마천대(摩天臺)는 ‘하늘을 문지른다’는 뜻의 이름처럼 높고 장엄하다. 이름은 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붙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이곳의 기암절벽과 운무에 감탄해 “하늘과 통하는 자리”라 일컬었다 한다.수락폭포를 지나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마천대에 오르면, 부안 변산과 진안 마이산, 북쪽의 계룡산까지 시야가 열린다. 낙조대에서는 붉은 석양이 바위를 물들이고, 길 아래엔 조선시대에 새긴 수락리 마애불이 산중의 고요를 지킨다.
[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11월 1일만 출발 가능한 ‘충남 투어패스로 떠나는 힐링 당진여행 관광상품’ 판매가 시작됐다. 충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이번 2회차에 70명을 선착순 모객한다며 지난달 27일 1회차 운영의 큰 호응을 계기로 더욱 알찬 코스로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해당 상품은 당진시, 코레일관광개발과 협력해 서해선 열차 왕복 티켓과 충남 투어패스, 당진 시티투어버스를 결합한 상품이다. 구매 고객은 서화성역 등 수도권에서 탑승해 당진 합덕역에 하차한 후 관광 가이드와 함께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관광을 즐기면 된다. 3대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위치한 계양산은 높이 395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인천 본토에선 가장 높은 산이다. 대부분이 평지인 인천에서 홀로 우뚝 서 있다시피 한 산이기에 서울은 물론 경기도 부천시와 김포시, 파주시까지도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계양산이란 이름은 계수나무와 회양목이 많아서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다만 오늘날에는 조선 후기~일제강점기~한국 전쟁 전후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남벌로 황폐해진 것을 조림사업으로 다시 녹화하였기 때문에, 이름과 달리 계수나무와 회양목은 없다.계양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추석 연휴, 용인에서 대전으로 복귀한 뒤 곧장 동료들과 발길을 민주지산(岷周之山·1242m)으로 옮겼다. 충북 영동과 전북 무주, 경북 김천이 맞닿은 이 산은 백두대간의 줄기 위에 우뚝 서 있으며, 산림청·블랙야크가 선정한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린 명산이다.이날 산행은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출발해 임도와 능선 삼거리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원점회귀 코스였다. 총 8.1㎞, 3~4시간 소요되는 대표적인 코스로 초입은 완만했지만 정상 직전에서는 숨이 가빠올 만큼 경사가 가팔라졌다. 연휴라 가족 단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서울의 진산(鎭山) 북한산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국립공원이다. 도봉구, 강북구, 서대문구, 종로구, 은평구를 아우르며, 경기도 고양·양주·의정부까지 뻗은 산세는 도심 속에서 만나는 웅장한 요새와도 같다. 198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북한산은 봄철 철쭉과 가을 단풍으로 수만 명의 인파를 끌어들이며, 수도권 등산문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북한산의 최고봉은 백운대(836.5m)다. 인수봉, 만경대와 함께 삼각형을 이루어 ‘삼각산(三角山)’이라 불렸던 이 산은 험준한 화강암 암봉과 암릉으로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경기도 시흥시와 안산시, 화성시에 둘러싸인 호수인 시화호는 1987년 시화방조제로 바닷물을 막으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이다. 이 호수는 한때 '죽음의 호수'라 불렸을 정도로 환경오염이 극심했지만 지금은 수달도 나타날 정도로 생태계가 회복됐다.본래 시화호는 1987년 시화방조제 건설을 시작해 1994년에 완공된 후 바닷물을 빼내 담수호가 됐다. 시화호를 만든 목적은 간척사업을 통해 농경지 면적을 넓히고 농업용수를 용이하게 확보하기 위함이었다.하지만 이 호수가 죽음의 호수가 됐던 이유는 바로 인근의 공단들 때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조선의 역대 27명의 국왕들 중 최악의 '폭군'을 꼽으라면 단연 10대 연산군일 것이다. 그는 1494년 성종의 뒤를 이어 즉위해 12년 간 폭압적인 통치를 저지르다 1506년 중종반정으로 폐위돼 유배된 후 그 해 겨울에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폐위된 군주이기에 국왕 대접도 받지 못한 채 군호로 불리며 그의 치세에 대한 기록 역시 '실록'이 아닌 '일기'로 불리고 있다.연산군과 그의 부인 신 씨의 무덤은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해 있다. 서울도시철도 우이신설선의 종점인 북한산우이역에서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추석 연휴 둘째 날, 발길은 관악산으로 향했다. 초입은 비교적 무난했으나 연주암 부근에 이르러서는 기자의 숙명이 발목을 잡았다. 소방청 채용 사이트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불거져 기사를 송고하느라 한동안 걸음을 멈춰야 했던 것이다. 여행 중에도 일을 놓을 수 없는 직업의 무게가 다시금 어깨를 짓눌렀다.관악산에서 삼성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날파리가 따라붙고 길은 매끄럽지 않아 혹여 길을 잃을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특히 삼성산 방향 표지판을 만났을 때는 수풀이 길을 완전히 가로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에 위치한 마니산(摩尼山)은 해발 472.1m의 낮은 산이지만 평지와 야트막한 구릉으로 이뤄진 인천에선 가장 높은 산이다. 마니산 정상에 있는 참성단(塹星壇)은 우리의 국조(國祖) 단군에게 제사를 지냈던 민족의 성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개천절을 맞아 강화도 마니산을 찾았다.현재 이 산의 공식적인 표기는 '마니산'이지만 마리산(摩利山)·마루산·두악산(頭嶽山)이라고도 하며 강화도 사람들은 항상 '마리산'이라고 부른다. 지역주민들이 부르는 '마리산'은 아마도 머리(頭)를 가리키는 옛말 '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연휴 첫째 날, 도봉산을 완주한 뒤 발길은 즉흥적으로 수락산으로 향했다. 함께 산을 타고 싶다던 친구의 권유가 계기였다. ‘쉬운 산일 것’이라 짐작했지만, 막상 마주한 수락산은 만만치 않았다. 서울과 의정부, 남양주에 걸친 해발 638m의 산은 바위 능선과 화강암 암릉이 이어져 있었다.준비한 물은 고작 한 통 반. 오르며 다 마셔버린 탓에 갈증이 거세졌다. 다행히 정상 부근에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상인을 만났고, 바가지를 알면서도 펩시 제로 한 캔을 들이켰다. 순간 몸속까지 스며든 청량감은 살아 있다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추석 연휴 첫날, 원래는 친구와 관악산을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내린 비에 친구는 산행을 포기했다. 다행히 오전 9시 무렵 빗줄기가 잦아들었고, 나는 도봉산으로 목적지를 바꿔 나홀로 길을 나섰다. 11시경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거의 그쳐 있었다.탐방로는 마당바위와 천축사를 거쳐 신선대에 이르는 코스였다. 길은 화강암 지대의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져 숨을 고르게 했다. Y계곡 코스가 있었지만 장비 없는 탐방객에게는 위험한 구간이라 우회했다. 중급 난이도의 경로였으나, 서울의 바위산답
[굿모닝충청 김태린·신성재·이종현·박수빈 기자]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길게는 열흘간 연휴가 이어진다.긴 연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가족, 친지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충청권 4개 지역(대전·세종·충북·충남) 여행지를 소개한다.▣ 대전한밭수목원은 20만 평이 넘는 부지에 사계절 다양한 식물과 테마 정원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수목원이다.산책과 휴식의 공간이자 아이들에게는 생태 학습장으로 사랑받고 있다.인근의 예술의전당, 엑스포 과학공원과 연계하면 풍성한 하루 일정이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충청권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산행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 블랙야크, 월간 산, 한국의 산하 등 4대 100대 명산 목록에 모두 이름을 올린 ‘그랜드 슬램’ 명산이 바로 그것이다. 계룡산, 대둔산, 칠갑산, 민주지산, 소백산, 속리산, 월악산은 역사와 전설, 자연의 풍경을 두루 간직한 충청권의 대표 가을 명소다.계룡산 : 신라 오악에서 조선 도읍지 후보까지계룡산(鷄龍山·845m)은 대전과 공주·계룡에 걸쳐 있는 영산으로, 신라 때 오악 중 서악으로 제사를 올리던 산이다. 조선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홀로 오를 생각이던 칠갑산(七甲山·561m)은 산악회 회원 몇 명이 동행하면서 한결 더 활기찬 산행이 됐다. 청양군 대치·정산·장평면에 걸쳐 있는 칠갑산은 지난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청양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총 3만2542㎢에 달하는 면적에 아흔아홉골과 사방으로 뻗은 산줄기를 품어 산세가 복잡하면서도, 울창한 숲과 계곡이 빚어내는 수려한 경관 덕분에 ‘충남의 알프스’로 불린다.이날 코스는 천장호 주차장에서 출발해 출렁다리를 건너 정상에 오른 뒤 원점으로 회귀하는 길이었다. 가을 문턱이었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천태산(天台山, 714.3m)은 충북 영동군과 충남 금산군 경계에 자리 잡은 산으로, 산림청과 블랙야크가 꼽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다. 산세가 빼어나 ‘충북의 설악산’이라 불리며, 기암괴석과 깊은 숲이 어우러져 사계절 많은 이들을 불러 모은다.지난 주말, 애초 금산 서대산을 찾으려 했으나 오전 비로 입장이 여의치 않아 발길을 돌려 천태산으로 향했다. 서대산에서 천태산까지는 1시간 가까이 걸렸고, 결국 오후 3시 무렵에야 영국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비가 갠 직후라 땅은 여전히 젖어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