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칼럼] 외국 나가는 딸, 못 보태줘 미안해
[시민기자 칼럼] 외국 나가는 딸, 못 보태줘 미안해
일본은 입이 열 개라도 함구해야
  • 일필휴지
  • 승인 2014.02.07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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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날 연휴에 집에 왔던 딸은 집에 자주 오지 못 합니다. 서울 직장의 일이 산적한 때문이죠. 그래서 올 설 연휴에도 설날 바로 다음날에 상경했습니다.

 
그런 딸이 안쓰럽기에 사달라는 음식(그래봤자 겨우 얼큰이 칼국수였지만)에 이어 옷도 한 벌을 사 입혀 보냈네요. 마침맞게 가격을 많이 할인해 준 덕분도 있었고 딸의 맘에도 쏙 든대서 덩달아 흐뭇했습니다.
 
아빠가 사준 이 옷 입고 독일에 잘 다녀오거라.” “, 고맙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나저나 우리 딸이 난생처음 독일까지 간다는데 아빠가 못 보태줘서 어떡하니?”
 
아니에요, 제가 충분히 갈 수 있으니 염려마세요!” 딸은 오는 2월 말 즈음에 함께 일하시는교수님과 독일로 일주일간 학술 세미나를 간답니다. 따라서 경제적 여유가 되었더라면 여비라도 보태주었겠지요.
 
그렇지만 제 주머니 사정이 휑뎅그렁하다는 사실을 뻔히 아는지라 미리부터 손사래를 친 딸이었습니다. 딸은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는 알바를 하여 벌어 둔 돈으로 일본여행을 2주간 다녀 온 경험이 있습니다.
 
한데 일본의 물가가 워낙에 비싼 까닭에 밥도 변변히 못 사먹었다더군요. “그럼 일본여행 내내 굶은 겨?” “그건 아니고 편의점에 들어가 가장 싼 걸로 사 먹곤 했죠.” “저런~ 모처럼 간 일본여행이 우리 딸을 쫄쫄 굶겼구먼.”
 
저는 지난 2005년 가을에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중국여행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모 문학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그 일환으로 공짜로 가게 된 여행이었지요. 항주와 소주에 이어 상해와 북경까지 가는 56일의 여정이었지만 제가 들인 돈은 없었습니다.
 
다만 저녁에 중국의 식당에서 우리나라 소주 등을 사 먹느라 들인 돈은 있었지만 말이죠. 하여간 외국에 나가보니 새삼 그렇게 애국심이 방금 불을 붙인 횃불인 양 그렇게 활활 타는 걸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감흥은 일제와 맞선 거점지인 상해의 임시정부 청사에 들어서선 더했지요. 요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망언이 더욱 망동의 기승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요 중국인들에게 있어서도 영웅에 다름 아닌 분이 바로 안중근 의사입니다.
 
그러나 그는 안중근은 내각총리대신과 한국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인물로 알고 있다.”라는 공식 답변을, 그것도 내각회의에서 결정하는 무분별의 극치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엄연히 전범이자 또한 패전국입니다. 따라서 입이 열 개라도 여전히 함구하고 있어야 마땅한 법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상식이죠. 일본 정부의 상투적 경거망동에 지쳐 더 이상은 말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모처럼 외국에 나가는 딸이 이를 기화로 더욱 너른 시야의 견문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장차 이 나라의 진정 쓸모 있는 동량(棟梁)이 되길 원한다는 건 구태여 사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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