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실적은 가져가도 왜곡은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닙니까?”
민간 잠수사들이 ‘세월호’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효율적 작업에 방해만 된다는 28일 오전 해양경찰청 관계자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18일 침몰 현장에 처음으로 투입된 대전지역 민간 잠수사들이 격분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민간 잠수사들은 해저 바닥에 닿아있는 세월호 좌현 부분, 수심 40m 지점까지 내려가 안전라인 연결과 실종자 수색에 나서며, 그 위에는 해경 요원들이, 수면 가까이에는 현역 특수부대 군인들이 층을 이뤄 포진한다. 민간 잠수사들의 수십 년 경험과 노하우를 해경이나 군인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
김 회장은 “가장 깊은 곳의 민간 잠수사들이 실종자를 발견하면 위 해경 요원들이 내려와 데리고 올라가며, 군인들은 떠오르는 시신들을 수습하는 형태”라며 “실종자 수색 성과도 21일부터 이뤄졌다. 그 전에는 (시신을)건져내는 작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수많은 민간 잠수사들이 안타깝고 슬픈 마음에 눈물로 끼니를 때우며 고생하고 있는데, 방해만 되고, 물속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사진만 찍다 돌아간다는 것은 정말 왜곡된 주장”이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나 해경이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는다. 자신들의 상대적 무능함이 알려지면 많은 사람들이 다칠 수 있으니, 실적을 가져가는 것은 백번 양보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 잠수사들의 봉사와 노력을 헛되이 매몰시키지는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다이빙 벨과 LED 등 투입은 벌써부터 우리들이 주장해왔다. 안전문제 우려 등 잠수를 시키지 않는다 해도 선배들의 아이디어까지 무시하는 것은 무슨 이유냐”고 따졌다.
(사)한국수중환경협회 대전본부 18명의 요원들은 사고 다음 날인 17일 오전 해양수산부의 요청에 의해 전국 민간 잠수사들 중 처음으로 현장에 급파됐다. 이들은 18일 안전라인 3개를 직접 연결하고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19일 철수했다가 21일부터 23일까지 12명, 25일부터 27일까지 8명이 현장을 다시 찾았다. 30일에도 진도 팽목항으로 떠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고 찾아야겠다는 일념으로 현장을 찾은 수많은 민간 잠수사들이 짐을 싸서 되돌아오는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민간 잠수사들은 현장에서 말 못할 모욕감과 억울한 일들을 수도 없이 겪고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래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얼굴이 눈에 밟혀, 생업도 포기하고 다시 현장을 찾습니다.” 김 회장은 30일 다시 침몰 현장을 찾아 다이빙 벨 이종인 대표와 알파 잠수 대표, 민간 잠수사 통합 단체 등과 수색 작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