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측면에서 대전 유성구 온천2동의 복지 사업은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자원봉사 코디네이터’를 통해 정확한 수요 발굴과 지원이 가능해진 것. ‘자원봉사 코디네이터’는 기존 6개월 기간제 직원이 담당하던 업무를 민간 자원봉사자들로 이관, 지난해부터 온천2동에서 운용되고 있다.
코디네이터는 총 7명. 전원이 주부·퇴직 교사 등 순수 민간 자원봉사자로 구성됐다. 이들은 담당 요일을 정해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각각 7-8명, 총 60여명의 이웃들에게 안부전화를 돌린다. 일상의 안부를 물으며, 생필품·병원치료·생활지원 등 이웃들이 필요로 하는 수요를 파악한다. 말 그대로 ‘가려운 곳’을 찾아내 긁어주는 ‘맞춤형 복지’의 첨병인 셈이다.
주부로서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설은숙 코디네이터는 “코디네이터 분들은 오랫동안 자원봉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분들로 순수한 봉사 차원”이라며 “개인적으로 찾아가거나 물품을 구입해 도와드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밑반찬 지원이나 몸이 불편한 이웃들과 병원 동행, 보일러 수리 등 생활서비스가 주를 이룬다”며 “먼 곳의 자식들보다 더 가깝게 대해주시는 분들도 있어 보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코디네이터들은 매주 자체 회의를 연다. 애로사항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동 주민센터나 구청에 제안도 한다. 복지만두레·주민자치프로그램 요리 강좌 등과 공동지원 방안도 추진한다.
박선영 동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생활서비스 외에도 노인장기요양보험이나 노인돌보미서비스 등의 프로그램과 연계한 정기적 지원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설 씨는 “물질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노인 분들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후원자들이 더 늘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좀 더 많은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