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소리] 한글 맞춤법, ‘지.못.미’
[청년의 소리] 한글 맞춤법, ‘지.못.미’
  • 민지영
  • 승인 2014.09.02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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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영 대전대 국어국문창작학부 1학년
[굿모닝충청 민지영 대전대 학생]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직업병'을 앓고 있다. 미용에 관련된 사람은 상대방의 피부 상태나 화장에 대해 신경 쓰고, 뼈 같은 의학을 공부하는 이는 만나는 사람의 신체 구조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필자와 같은 국문학, 문예창작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틀린 글자를 찾아내는 레이더망을 달고 있다. 그것은 국어를 사랑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별 다른 게 없다.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언어파괴들 속에서
한글 맞춤법의 오류가 눈에 박혀 아프다
자랑스런 한글 쓰는 한국인 임을 자각하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한글로 쓴 책을 학습을 통해 우리말에 대한 감각을 익혀나간다. 아이들은 각자가 느리기도 빠르기도 하다. 그 중에서는 감각을 키워나가며 국어에 대해 민감한 아이들도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민감함을 넘어 오히려 과감하게 보이는 틀린 한글 맞춤법을 쓰고 있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스마트폰의 기술과 비례하며 늘어나는 사용자들 수만큼 있을 수 없는 엉뚱한 글자들이 늘어간다.

쉽게 접할 수 있으며 활성화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혹은 SNS 등에서도 철자가 틀리고, 문장 구조가 어색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도배되어 간다.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언어파괴들 속에서 한글 맞춤법의 오류가 눈에 박혀 아프다.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라고 하기보다, 당연히 틀려서는 안 되는 맞춤법들이 너무나 눈에 띈다. 그리고 틀린 한글이 눈에 익어 오히려 올바른 맞춤법이 낯설게 보일 때가 있다. 이처럼 가뭄에 단비처럼, 두 번 돌아보게 되는 바른 문장을 찾기 힘들다.

모두가 똑같이 배웠었던 국어 교과서의 올바른 한글 맞춤법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세계는 과학적인 한글을 칭찬하고 있다. 쉽고, 유용한 우리의 한글. 한국인이 쓰는 바로 그 한국어는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과도 같다. 그러나 우리가 한글을 올바르게 쓰지 못한다면 축복을 저버리는 것과 같다.

어떤 일화가 있다. 한국의 톱스타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수 초 만에 수많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쓰인 댓글이 달리는 와중에 어느 소녀 팬이 한국어로 쓰인 댓글이 보인다. “빨리 낳으세요ㅠㅠ 파이팅!” 그 세계적인 톱스타는 임신하지 않았다.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을 뿐이었다.

한 번 더 돌아보면, 더 신경 써서 자판을 두드린다면, 백과사전을 한 번만 찾아보면, 하다못해 내려놓았던 책을 읽는다면, 충분히 답이 보인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틀린 맞춤법을 쓰는 사람들을 찾아 일일이 교정해 줄 수는 없다. 스스로 자랑스러운 한글을 쓰는 한국인임을 의식하라. 평소에 쓰는 맞춤법이 틀린 것을 자각하고 고쳐 쓰길 바란다.
한국인으로서 지켜야할 첫 번째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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