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경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지역정가에서는 황 청장 차기 총선 출마설도 거론돼 인사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치안정감 급 후보자에 대한 기초 검증 작업을 끝낸 상태로 이르면 다음주 초 치안정감 승진·전보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직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계급인 치안정감은 경찰청 본청 차장과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총 6명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시점에서 치안정감은 모두 차기 경찰청장 후보에 해당한다.
경찰 조직 안팎으론 이번 인사에서 치안정감 3~4명이 교체될 것이란 분석이다.
치안정감은 사실상 계급정년이 1년이어서 지난해 7월부터 1년 가까이 업무를 수행한 임호선 경찰청 차장, 원경환 서울청장, 허경렬 경기남부청장, 이상정 경찰대학장 등의 퇴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이번 경찰 고위직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출신인 황 청장은 경찰대 1기로 지난 2017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는 입직경로, 출신지역 등이 주로 고려되는데, 현 치안정감 6명은 경찰대와 간부후보 각각 3명, 출신지역은 충청 2명, 영남 2명, 강원호남 각각 1명이다.
또 이번 치안정감 승진 대상자에 꼽힌 치안감은 10명 안팎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어 황 청장이 유력 승진대상자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경찰 고위직 인사에 따라 황 청장이 내년 총선에 도전할 것이란 얘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황 청장은 '검찰저격수'로 불리는 경찰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검경수사권 독립론자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검경수사권 조정에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이에 치안정감 발탁 이후 새롭게 신설될 국가수사본부장 혹은 차기 경찰청장 자리를 노려볼 만한 가능성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찰대 4기인 민 청장보다 세 기수 높은 황 청장이 경찰조직 내 경찰청장 다음가는 서울청장 자리에 전보되지 않는 이상 출마를 결심할 것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지역정가에서 황 청장이 승진하더라도 전보인사에 따라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황 청장이 출마설에 대해 "과거 경찰 발전을 위해 활동할 공간이 없을 때 정치에 투신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경찰로 활동할 공간이 있다면, 자랑스러운 경찰로 남고 싶다"고 밝혀온 바 있어 이번 고위직 인사에 따른 황 청장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