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이종현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구체적 계획 없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비전을 선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교육청은 도와 지난 4월 23일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비전과 목표를 발표했다.
이날 ▲어린이집 보육료·유치원 교육비 차액 지원 ▲충남형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 ▲마을 교육 공동체 활성화 같은 10대 역점 협력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저녁 시간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돌봄센터를 연내 15개 시·군 전역에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전만 선포했을 뿐 실제 계획 진행이 미비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12일 충남도의회에서 제기됐다.
교육위원회 소속 홍기후(민주·당진1) 의원은 이날 오후 회의실에서 열린 교육청 소관 업무보고에서 "비전 선포 이후 새로운 사항이나 계획이 나온 게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특히 어떻게 돌봄체계를 갖출지 기본계획도 없다.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교육청이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된다. 선포만 하고 끝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정책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선포식을 갖고 이행했으면 좋은 그림이 나왔다”며 “아쉬움이 크다. 초등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 억지로 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담당 부서가 사전 계획과 추진 방향을 설정하지 않고 비전 선포식을 먼저 했다는 지적이다.
답변에 나선 유홍종 교육청 기획국장은 “비전 선포 이후 충남도와 실무협의를 진행했다”며 “올해 말까지 각 시·군에 1개소 이상 돌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병도 교육혁신과장은 “올 초 정부 정책이 학교 내 돌봄 집중에서 지역 돌봄으로 방향이 변경됐다. 학교 내 아이 돌봄과 지역 돌봄 연계 방안에 대해 4월부터 연구하고 있다”며 “현재 예산이 없어 내년도 예산사업으로 하기 위해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