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31]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그늘을 내어주는... 서천 한산초 느티나무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31]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그늘을 내어주는... 서천 한산초 느티나무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9.10.29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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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마을 앞 넓은 공터에 자란 오랜된 느티나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그늘이다.

가난한 자나 신분이 낮은 자를 가리지 않고 여름이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시원함을 나눠준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면을 꼽으라면 땀 흘린 농부가 느티나무 아래 배를 까고 누워 낮잠을 자는 장면이 아닐까?

비가 오면 비를 피하기도 하고, 날 좋은 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장기판을 벌이기도 한다.

느티나무는 오늘 날 정보센터이자 문화센터이고 스포츠센터이자 놀이터다.

살아서 서민과 함께한 느티나무는 죽어서는 귀족의 사랑을 받았다.

서민들은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살다가 소나무 관에 누워 묻혔지만, 귀족은 느티나무로 지은 집에 느티나무로 만든 가구를 사용하고 살다가 느티나무 관에 의지해 생을 마감했다.

현존하는 유명 건축물에 느티나무가 사용된 예는 많다.

부석사 무량수전, 구례 화엄사, 합천 해인사 등 유명 사찰의 건축물에 느티나무가 사용됐다.

천마총 관재가 느티나무라는 사실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불상이나 조각 뒤주 장롱이 대부분 느티나무로 만들어 졌으며 부호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고 한다.

충남 서천군 한산초등학교에 있는 느티나무는 700년을 넘게 살았다.

높이 10m, 밑동 지름 220㎝이고, 외관이 수려해 학교와 마을의 상징 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고려 성종때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종(成宗)은 고려 6대 국왕(재위: 981년~997년)이다.

경종 사후 어린 조카 송을 대신하여 제위를 계승했다.

재위 중 관제 정비와 유교적 정책을 추진했다.

거란족의 거듭된 침입이 있자 장군 서희를 파견해 담판을 짓고, 이후 거란족의 침입이 재개되자 격퇴케 했다.

휘는 치(治), 자는 온고(溫古), 묘호는 성종(成宗), 시호는 강위장헌광효문의대왕(康威章憲廣孝文懿大王)이다.

태조의 손자이고, 대종(戴宗)과 선의태후(宣義太后) 유씨(柳氏)의 아들이다.

본래의 작위는 개령군(開寧君)이었다.

충남 서천군은 한산면 지현리 한산초등학교 느티나무와 한산면 마량리 느티나무 등 모두 3그루를 보호수로 지정 고시했다.

보호수로 지정되면서 주변 정비사업과 가지치기, 외과수술, 병충해 방제 등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됐다.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는 충남도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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