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에 사는 농민들이 충남도의회 사무처 직원에게 막말을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전날(11일) 오후 1시쯤 농민 5명은 농민수당 예산을 삭감하지 말라고 요구하기 위해 도의회를 방문했다.
반면 사무처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의회 청사 출입이 어렵다며 농민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에 농민들은 “사전에 충남도에 방문을 알렸다”고 답한 뒤 방문일지를 적고 발열 체크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의회 사무처 한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이들을 겨냥 “발열 체크 하지마, 방문객 아냐, 경찰 불러”라고 말했다는 게 제보자 주장이다.
제보자는 “다른 기관 공무원이 이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도의회 직원이 도의회를 방문한 도민에게 한 말치고는 개념이 없다”고 분노했다.
이어 “국내 불법체류자도 코로나 검사를 해주겠다는 판국 아니냐”며 “도의회에 농민 뜻을 전달하겠다는 농민에게 발열 체크도 할 필요 없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랑이 끝에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마친 이들은 4층 본회의장 앞에서 ‘농민수당 축소마라!’ 같은 손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양승조 지사는 “축소할 의도는 없다. 농민이 요구한 80만 원이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보자는 양 지사와 정병희 도의회 사무처장이 나눈 대화에 분노를 느꼈다고 주장한다.
양 지사가 정 처장에 “당신 뭐 하는 사람이냐”며 “여기 와있는 농민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당신한테 화를 내는 거다”라고 말했다는 게 제보자 주장이다.
제보자는 “행정부와 의회의 독자성에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도치 않게 농민께 상처를 드려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과장된 부분이 있다. 오전에 도청을 통해 농민들의 방문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전화 통화로 방문 시간을 확인하고 본회의장 방청은 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사전 협의가 됐다고 볼 순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