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고소인 측이 16일 발표한 ‘서울시 진상규명 조사단 발표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그 중 한 대목을 들춰보자. "박 전 시장의 ‘기분’이 중요한 사람들에 의해 강요된 성희롱과 성차별적 업무로 고소인이 시달렸다"고 주장한 내용 중 하나다.
⚫결재 받을 때 시장님의 기분 상황을 확인. 비서에게 “시장님 기분 어때요? 기분 좋게 보고 하게...”라며 심기보좌, 혹은 ‘기쁨조’와 같은 역할을 사전에 요청. 결재 받은 후 “기분 좋게 결재 받았다”고 인사
이와 관련, 유력 신문사 편집국장을 지낸 신명식 전 언론인은 16일 페이스북에서 “결재를 받기 전에 (여)비서를 통해 상사의 심기를 살피는 짓은 전근대적 악습”이라며 “그런데 이런 폐단을 (여)비서가 미리 상사의 기분을 좋게 해놓으라는 '기쁨조 암묵적 강요행위'로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비약이 너무 심하다”며 “이런 비약은 진실을 규명하는데 방해가 되고, 본질을 가리고 희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회초리를 치켜들었다.
이어 “과장이 (여)비서에게 전화해서 ‘지금 결재 받으러 가야 하는데 전무님 기분이 어떠셔?" 이랬던 분 많을 것”이라며 “부적절한 행위지만, 이걸 비서에게 기쁨조를 강요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리고는 “이런 극단적 사고는 수많은 (여)비서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제발 신중합시다”라고 고소인 측의 미숙함과 견강부회성 폭로를 나무랐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