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의 문장대온천 개발?…충북도민 뇌관 건드렸다
행안부의 문장대온천 개발?…충북도민 뇌관 건드렸다
환경련 “환경피해·국민안전·사법부 판단 무시하는 정부의 책임 망각”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8.17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범도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장대온천 개발저지를 천명했다. 사진=충북대책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범도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장대온천 개발저지를 천명했다. 사진=충북대책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도와 경북도가 문장대온천을 두고 35년 동안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경제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 범충북도민 결집의 뇌관을 건드렸다는 여론이다.

문장대온천 개발사업은 남한강 최상류이자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속리산 국립공원에 추진하려고 하는 대규모 온천개발사업으로, 개발이익은 경북도가 가져가고 환경피해는 충북도를 비롯한 한강수계 전역에 미치는 환경적으로 정의롭지 못한 사업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이 2018년 경북도의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요청’을 반려하면서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판단됐지만 경북도는 지난달 2일 다시 ‘재협의’를 요청하며 다시 개발시도에 나섰다.

이에 괴산을 비롯해 범도민대책위가 다시 구성됐고 경북도와 대구환경청을 항의 방문하며 도민의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 와중에 행안부가 지난 12일 ‘경제성이 있다’는 이유로 조기개발 촉구 대상에 포함시키며 다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행안부는 환경파괴와 부정의,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문장대온천 개발 촉구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 행정안전부가 지금 추진해야 할 정책은 경상북도의 ‘문장대온천 개발사업’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안부의 이번 발표는 문장대온천 개발저지를 위해 30년 넘게 싸워온 충북도민과 한강수계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또한 사법부의 판단을 무력화시키고 환경피해를 막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의 책임조차 망각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행안부가 지금의 입장을 고수한다면, 충북도민과 한강수계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2016년 충북도민 수백여 명이 문장대온천 개발을 저지하기위해 집회를 벌였다. 사진=충북대책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2016년 충북도민 수백여 명이 문장대온천 개발을 저지하기위해 집회를 벌였다. 사진=충북대책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한편 충북의 민·관·정이 대규모로 뭉친 역사는 대표적으로 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와 문장대온천 개발저지를 들 수 있다.

충북지역은 면적과 인구 등 여러 면에서 다른 광역단체에 비해 작고 정치적인 성향도 전국 선거판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것처럼 담담한 성향이지만 전체 도민의 결집력은 강한 편이다.

문장대 온천개발과 관련해서도 이미 대법원으로부터 2003년과 2009년 두 차례나 ‘환경이익이 개발이익보다 우선 한다’며 종결시킨 사업이다. 그동안 ‘범도민대책위’가 구성돼 견고하고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문장대온천 개발 시도는 사람의 삶과 환경을 무시한 전근대적인 개발행위며 대표적인 지역이기주의다”며 “이를 막기위해 충북도민이 다시 결집할 수 있는 계기를 행안부가 만들어 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