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의견을 먼저 주면 내 사람이 다 드러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6일 지난 1월 검찰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을 이렇게 인용, 소개했다.
추 법무부 장관은 이날 밤 늦게 국회 법사위 종합국감에서 “1월 고위 간부 인사에서 법무부는 검찰총장에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며 "당시 윤 검찰총장은 유선상으로 '의견을 먼저 주면 내 사람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거부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검찰총장이 ‘내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일찍이 "조직을 사랑할 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어록을 남겼던 그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른바 ‘윤석열 라인’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이야기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은 도리어 법무부 장관이 인사안을 제출하면 그때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게 다다"라며 “검찰총장이 의견 제출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이날 앞서 당시 윤 총장과 나눈 대화내용을 묻자 “상대방이 있는 거라 제가 임의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가, 밤늦게 국감이 마무리될 즈음에 발언권을 얻어 이같이 공개했다.
앞서 윤 총장은 그러나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감에서 "인사안을 다 짜놓고 그런 식으로 인사하는 법은 없었다"며 추 장관의 인사방식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내게 인사 초안을 짜라고 하길래 '검찰국에서 기본안이라도 주셔야 제가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더니, '인사권자가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인사안이 청와대에 있다. 의견 달아서 보내 달라고 했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