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3월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학생들을 맞이하는 교사들의 경우 빨라야 오는 7월 이후에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예산지역 한 학부모는 “내일부터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데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마스크를 잘 착용하라고 알려주는 것밖에 방법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자녀를 둔 홍성지역 한 학부모도 “등교수업 확대는 환영”이라면서도 “7월부터인 교사들의 접종 순서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홍성지역 맘카페에서도 교사들의 백신 우선 접종을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교사들이 학기가 시작되면 하루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사람을 만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과 전파 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전국 시·도 교육감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 역시 교사들의 백신 접종 순서를 지금보다 앞당겨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경우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니세프가 전 세계 교사들이 우선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점을 근거로 들며 방역당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전교조 충남지부(지부장 김종현) 관계자는 1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안전한 수업 환경 조성을 위해 교사들의 우선 접종을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학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질병관리청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될 수 있으면 이른 시일 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현재 교육부가 방역당국과 협의 중인데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보건교사와 돌봄 종사자, 특수학교(급) 교사 등이 우선 접종대상자로 선정되면 학부모 불안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교육부도 보건교사와 특수학교 교사를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방역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건은 향후 백신 수급이 될 전망이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달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교사들이 언제 접종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향후 백신의 도입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교육청은 등교수업 확대에 대비해 각급 학교에 학생 1인당 보건용 마스크 21장과 의료용 마스크 16장, 학급당 소독 티슈 18갑 등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지금까지 도내 학교 내 확산은 단 한 건도 없었따”며 “철저한 예방과 충분한 준비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평범한 학교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