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 읍·면 민원실 직원들이 바쁜 업무로 인해 점심시간에 컵라면도 못 먹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청 민원봉사과 금요 야간민원실 운영의 효율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태안군의회는 15일 민원봉사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먼저 송낙문 의원은 “군민 한 사람을 위해 금요 야간민원실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효율성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군에 따르면 금요 야간민원실은 지난 2020년 1월 31일부터 현재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 중이다. 올해 4월 30일 기준 총 61회 운영한 상태다.
2인 1조로 총 3개조가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효율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총 14명(17건), 2021년 5월 말 기준 총 16명(24건)이 금요 야간민원실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가 극히 적은 것이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등‧초본 발급이 10건이나 된다. 이것은 인터넷으로도 가능하고 자동화 발급기도 있다”며 효율성 문제를 지적했다.
김은미 과장은 “금요 야간민원실 운영에 대해 알고 계신 군민이 있어 변경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올해 운영하면서 내년에는 다시 한 번 정립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옥 의원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전 의원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한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는 일찍 퇴근하고 싶고 (여행 등)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며 “민원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공직자들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요일과 시간을 조정,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영인 의원은 <태안신문>에 보도된 읍·면 민원실 관련 기자수첩을 인용한 뒤 “바쁜 업무로 인해 점심시간에 컵라면조차 먹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며 타 시‧군의 선진 사례 도입 검토를 주문했다.
김 과장은 “민원봉사과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아 직원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읍‧면 직원들의 경우 교대 인원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개선책 마련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