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들 매달 봉급에서 자투리 떼내
15년째 ‘우수리 기금’ 조성...이웃에 온정
올해는 생활고 시달리는 장애인에
주거비 지원 ‘지속가능한 삶’ 선사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KDI국제정책대학원(원장 유종일, 이하 KDI스쿨)이 10여년간 ‘십시일반’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등 나눔을 학교의 전통으로 이어가고 있다.
KDI스쿨 교직원 30여명은 올해도 월급에서 1만원 미만의 자투리를 떼내 320여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했다. 이는 15년째 변함없이 계속된 ‘우수리 기금’이다.
여기서 ‘우수리’는 ‘일정한 수나 수량에 차고 남는 수나 수량’을 일컫는다. 돈으로 치면 물건값을 치르고 난 뒤의 ‘잔돈’쯤 되겠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여러 직원들이 동참함으로써 의미있는 일에 쓰일 만큼의 액수가 됐다.
이 기금의 일부는 이미 세종시 장애인 복지관을 통해 좋은 일에 쓰였다.
세종시장애인복지관은 ‘우수리 기금’을 활용해 지난 6월, 지체장애인(기초수급자)으로 혼자사는 A씨의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했다. 면지역 원룸에서 생활하던 A씨는 기초생계비 중 대부분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노동으로 수익을 얻을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이에 복지관측은 A씨에게 세종 신도심 내 국민임대주택으로의 이전과 월세 지원 등을 도왔다. 그 결과 A씨는 ‘삶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KDI스쿨 교직원들의 월급 ‘우수리’가 모여 힘든 이에게 ‘지속가능한 삶’을 선사한 사례다.
KDI스쿨 관계자는 “우수리기금은 세종시내 장애인 중 경제·건강 등으로 위기에 놓인 대상자를 발굴해 지원하는 사용된다”며 “우리 대학원의 사회공헌이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년 우수리 기금 가운데 남은 금액은 저소득 중증 와상장애 가정의 돌봄 과 재기를 위한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