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빅데이터인 HIF분석 전문가인 전석진 변호사가 17일 “여론조사 가스라이팅을 경계하여야 한다”며 주의보를 내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 보도가 있었다”며,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공표한 내용을 문제 삼았다.
리얼미터는 지난 14∼15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50.8%를 얻으며 송 전 대표(37.1%)를 13.7%포인트 앞섰다.
그는 “이 조사를 분석해 본 결과 이 조사는 평일 편향, 질문 편향, 유선 편향, ARS 편향이 모두 다 있었다”며 “평일 편향은 2.0%포인트, 질문 편향은 3.0%포인트, 유선 편향은 1.5%포인트, ARS 편향은 5.0%포인트 정도”라고 지적했다.
표면상 격차는 송 전 대표가 오 시장에 비해 13.7%포인트 뒤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으나, 편향(Bias)을 종합 집계한 11.5%포인트를 감안할 때 실질적인 격차는 2.2%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 여론에서 오 시장과 송 전 대표가 오차범위(±3.4%포인트) 안에서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의미다.
앞서 그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편향을 제거한 지지도의 산출이 중요하다”며 편향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① 질문 편향
여론조사 질문지에 보수진영에 관계되는 사항을 질문함으로써 조사결과가 한쪽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현상을 말하고, 20대 대선의 경우 단일화 이슈 질문을 넣는 것이 전형적인 질문 편향 사례다. 20 대선의 경우 마지막에 발표된 23개의 여론 조사에서 측정한 질문 편향은 평균 2.8%가량이었다.
② ARS 편향
실제 결과치 보다 ARS조사의 경우 보수진영에 유리하게 결과가 나타난다.
③ 평일 편향
민주당 지지층은 30~50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비교적 많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60대 이상과 무직자의 비중이 높다. 그래서 평일에 조사하면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덜 조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보수 편향이 나타난다. 평일 편향은 최소 3%정도로 판단된다.
④ 유선 편향
유선 조사가 있는 경우 보수 진영에 유리하게 조사결과가 나타난다.
참고로 'HIF지수'란 '과거를 보고(Hindsight), 현재를 천착하면(Insight), 미래가 보인다(Foresight)'는 뜻의 약자로, 전 변호사가 외국 논문들을 참조하여 개발한 빅데이터 개념의 분석 모델이다.
그는 “HIF지수에 20일 평균치를 추가하고 정당지지도를 산출하여 종합한 선거 예측치를 포스팅한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인물 요소도 있지만, 정당 지지도에 의해 선거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HIF지수는 선거 여론조사와 다르다”며 “세대와 성별 지역 등에 따라 표본추출을 하는 여론조사와 달리, HIF지수분석은 온라인에 올라온 텍스트만 분석하는 온라인상의 특화된 분석 방법으로, 후보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와 다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급량 분석에 근거한 HIF지수는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미디어 사이트에 대해 언급량 계산에 있어 가중치를 주어 계산한다”며 “HIF지수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때 최종 여론 조사결과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고, 지난 대선 투표일 14일 전부터 투표 당일의 유·불리 흐름을 정확하게 측정, 작은 오차 범위 내의 결과를 예측한 바 있다”고 귀띔했다.
보사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