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만취 사실’이 들통 났음에도 대다수 언론은 약속이나 한 듯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군 통수권자의 안보의식에 구멍이 뚫리고 경호체계가 사실상 무너져내렸다는 지적에도 말이다.
하지만 주요 언론은 〈열린공감TV〉가 전날 공개한 제보 사진을 놓고 “민주당이 ‘대통령 만취 짤’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이라고 할퀴어댄 국민의힘 대변인의 SNS 반박글만을 인용, 만취 사실을 가짜뉴스로 만들며 ‘주작(做作: 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나는 국대다’라는 토론배틀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국민의힘 스피커가 된 박민영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린공감TV〉의 단독보도 내용을 보고는 난데없이 더불어민주당쪽으로 화살을 돌려, “선거운동 참 더티하게 한다. 포샵을 할 거면 좀 티 안 나게 하든가. 사진마다 채감이 다 다른데 누가 이걸 진짜라고 믿겠느냐”고 할퀴어댔다.
그는 “민주당이 취임 직후부터 한 거라곤 용산 이전 발목잡기, 출근시간 날조 시비, 백화점 쇼핑 트집잡기, 포토샵으로 장난치기 같은 허접한 선동들이 전부”라며 “수준 맞추다 똑 같은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으나, 그래도 법적 조치는 각오들 하셔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진보논객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26일 “기자 여러분, 윤 대통령이 밤 11시까지 술을 마신 레스토랑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어떤 술에 어떤 안주를 먹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라고 거듭 물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크로비스타 바로 옆 상가에 있답니다”라며 “조국 교수 가족이 배달해서 먹은 음식을 그토록 궁금해했던 기자 여러분은 다들 언론계를 떠났나 봅니다”라고 비꼬았다.
지난 2019년 9월 23일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날 떼로 몰려들어 음식배달 노동자에게 “집 안에 몇 명이나 있느냐” “어떤 음식을 시켰느냐”는 등 치기어린 함량미달의 질문을 던지며 '열정'을 불살랐던 기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모두 비겁하게 어디론가 꽁꽁 숨어버린 게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
버지니아를 벤치마크 합시다!
거기가 도대체 얼마나 맛있으면 이런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