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시의회 의장 놓고 ‘암투’… 내부 분열 조짐
국민의힘, 대전시의회 의장 놓고 ‘암투’… 내부 분열 조짐
이한영-박종선-이상래 당선인 3파전… 선출방식 놓고 불협화음, 파행 우려
  • 황해동 기자
  • 승인 2022.06.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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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전경. 작은 사진은 (왼쪽부터 가나다순)박종선·이상래·이한영 대전시의원 당선인.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시의회 전경. 작은 사진은 (왼쪽부터 가나다순)박종선·이상래·이한영 대전시의원 당선인. 자료사진/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시의회에 입성한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들이 대전시의회 의장 자리를 놓고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선 서구의원 출신인 이한영(59. 서구6) 당선인이 먼저 포문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으며, 6대 대전시의원을 지낸 박종선(58. 유성구1) 당선인도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상래(60. 동구2) 당선인도 일찌감치 출격 채비를 마쳤다.

이들 3명의 당선인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들어 의장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문제는 선출 방식.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달 30일까지 제9대 대전시의회 의장선거에 참여할 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후보가 복수일 경우 다음 달 4일 의원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내정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3명의 출마 의지가 확고해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지난 17일 시당에서 열린 당선인 간담회 분위기도 합의 추대가 어려운 쪽으로 기울었다는 전언이다.

합의 추대, 경선, 자유경쟁을 놓고 시당과 예비후보들 간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자칫 당내 ‘권력 쟁탈’ 양상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선 직후부터 이장우 당선인과 양홍규 시당위원장 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또 국민의힘이 대전시의회 전체 22석 중 18석을 차지한 만큼, 원구성 때마다 등장했던 ‘잡음’이 발생할 경우, 시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 한 예비후보는 이한영 당선인.

이 당선인은 이달 14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선이지만, 3선 서구의원으로서의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전반기 의장에 도전할 것”이라며 “당선인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원구성 과정에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상래 당선인도 국회의원 보좌관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정치·정무적 감각, 이장우 당선인과의 교분 등을 내세우며 의장 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박종선 당선인 역시 ‘선수 우선 원칙’과 전문성을 내세우며 의장 권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박 당선인은 29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시의회 원구성에 시당이 개입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독자출마 의지를 밝혔다. 다만 “합의 추대의 경우 ‘선수 우선 원칙’에 따라 자신이 낙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적 절차에 의한 원구성의 당위성을 언급하면서도, 자신이 합의 추대의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모순된 주장을 펼친 것이다.

또 양홍규 시당위원장과 일부 당선인들을 거론하면서, “시당이 특정 당선인을 내정해놓고, 그 뜻에 따르라는 식으로 압박한다”며 “전반기 의장은 선수와 전문성 등에서 월등히 앞서는 자신이 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들의 내분과 불협화음이 불보듯 뻔하다는 시각이다.

8대 의회를 독차지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원구성 과정에서 비민주적 행태를 보이며 내분과 갈등을 빚었다고 비난했지만, 자신들도 결국 ‘권력 투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또 시의회 권력을 차지한 국민의힘이 단합된 힘을 보이지 못하고 분열될 경우, 시정에 대한 견제와 비판, 감시를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눈총도 쏟아진다.

대전의 한 정치인은 “가득이나 초선이 대다수인 9대 의회가 벌써부터 권력 암투에 휩싸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며 “전원 물갈이가 된 만큼, 선배 의원들을 중심으로 합리적이고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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