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김광신 대전 중구청장이 유성 신세계 빌딩으로 이전을 추진 중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대해 “중구를 떠나면 안된다. 소상공인을 위한 기구인데 대기업의 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못을 박았다.
김 청장은 19일 열린 ‘민선8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구 5대 과제 47개 세부사업 및 취임 후 주요 성과를 간략히 소개 후 언론과의 대화를 가졌다.
먼저, 소진공 유성 이전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냐는 물음에 김 청장은 “대전시와 중구는 입장을 같이하고 있으며 소진공-대전시-중구가 3자 대화를 통해 계속 물밑 작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원도심 중구에 위치한 소진공이 최근 건물 협소·노후화, 비싼 임대료를 문제 삼으며 유성구 엑스포타워로 이전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역 정치권, 원도심 소상공인, 지자체의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소진공 건물 노후화 문제는 예전부터 불거진 문제이기에 중구에서도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옛 삼성생명 빌딩, 중부경찰서, 세무서 등 대안 부지가 그 대안이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기구가 대기업 빌딩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안맞다. 이전을 반대하는 중구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노후화에 따른 중구청사 이전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청사 이전 관련 그동안 검토된 자료 봤는데 현실적이지 못하다. 구비가 1000억 이상 추가적으로 들어가길래 이건 아니다 싶었다”며 “그래서 기존 검토는 무효화하고 새로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것을 구상 중인데 아직 확정 된건 없다. 다만, 작은 투입은 안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김 청장은 취임 100일 주요 성과로 ▲중촌벤처밸리 조성을 위한 ㈜KT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제13회 대전효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 ▲발로 뛰는 현장 행정 등을 발표했다.
5대 과제로는 ▲100년을 내다보는 도시 그랜드 계획 ▲젊은이들이 일하며 살고 놀 수 있는 중구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중구 ▲안전하고 편안하고 따뜻한 중구 ▲작고 소소한 지역 현안에 귀 기울이는 구정을 꼽았다.
여기에 47개 주요 세부사업에 대해서는 ▲도시철도 3~5호선 구축 협력 ▲청년 중심의 구정 운영 ▲중촌 벤처밸리 건설 ▲중천 축제 개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위한 디지털 혁신 사업 전개 ▲경로당 운영 및 시설 현대화 ▲청소년종합복지센터 건립 ▲중구 노인복지관 설립 ▲지역상황에 맞는 주차장 확대조성 추진 ▲석교·대흥·문창동 복합커뮤니티센터 구축 등의 추진현황과 계획을 소개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김 청장은 “아직 취임 초기이기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세부적인 복지, 개발 분야, 동 행정에도 신경 쓰며 구정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며 “행정 분야에서 오래도록 일해본 경험으로 봤을 때 도시는 순환하더라. 대전 중구 원도심으로 도시의 중심이 돌아오는 계기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