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화물연대 끝내 무릎, 노조를 위한 나라는 없다?
[서라백 만평] 화물연대 끝내 무릎, 노조를 위한 나라는 없다?
  • 서라백 작가
  • 승인 2022.12.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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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서라백] 화물연대가 결국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정부가 제안한 '선복귀 후대화'를 거부하고 용용하게 대항했지만 정부의 막강한 화력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수언론이 읊어댄 '귀족노조'라는 주술과 이에 동화된 여론의 싸늘한 시선도 이들의 '백기투항'을 부채질했다. 

백기를 든 건 화물연대 뿐만 아니다. 화물연대의 주장과 동일한 입장을 취했던 민주당은 뒤늦게 당정이 애초 제안한 '안전운임제 3년 연장' 중재안을 허둥지둥 받아들였다. 의석수로 밀어붙여 상임위와 본회의를 거쳐 입법화에 성공한다 해도 실제 시행되기까지는 번잡한 논의와 갈등이 예상된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지난달 하순 경 화물연대가 정부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집단운송 거부에 돌입하자, '3년 연장' 제안을 무효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재안을 거부한 쪽은 너희들이니 이제 각오하라'는 뜻이다. 파업을 주도한 노조 집행부와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한 운전자에 대한 처벌도 전망된다. 화물연대의 이번 '패배'는 여전히 진행형인 대우조선 하청노조의 투쟁과 함께 노동운동사에 씁쓸한 상처로 기록될 것이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으로 스러진지 52년이 지났지만 '노동자를 위한, 노조를 위한 나라'는 여전히 신기루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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