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노인의 사랑과 성, 부정적 시각 바로잡으려면…
[어르신 고민 Q&A] 노인의 사랑과 성, 부정적 시각 바로잡으려면…
  • 임춘식
  • 승인 2015.06.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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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춘식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한국노인복지학회 명예회장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Q. 남도 아닌 노부모의 사랑과 성에 대한 배려, 노인의 사랑과 성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  어쨌든 노인들은 외롭고 쓸쓸합니다. 한때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어온 그들. 이제 우리나라는 살만해졌습니다. 하지만 노인들의 은퇴 후 삶은 훨씬 더 고단합니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은 지금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청춘에 못지않건만 젊은이들처럼 자유롭게 교제할 수가 없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주위의 따가운 눈총과 가족의 반대로 홀로된 노인들은 아무 말도 못한 채 '고개를 숙여야만' 합니다.

추억을 더듬거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외롭고 우울합니다. 먹고 사는 게 다는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피앙세의 따뜻한 정을 갈구하는 그들에게 우리 사회는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어른으로서 체신을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 계명은 노인들을 질식 직전으로 몰고 갑니다. 이래저래 노인은 사라져 가는, 스러져 가는 존재로 인식될 뿐입니다. 마음의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제 2의 인생을 선물해 드릴 수는 없을까요.

누구나 늙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감안한다면 노인들의 ‘말 못할 외로움’은 우리 모두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노년의 사랑은 ‘주책’이나 ‘일탈’이 아닙니다. 노년기를 ‘소외의 시기’가 아닌 ‘여생을 즐길 수 있는 성숙한 시기’로 준비할 수 있도록 언젠가 자신들도 노인이 될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 노년기의 사랑과 성, 그 외로움에 올바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젊음이란 나이가 적다는 것이 아니라 활기가 있어 자유롭게 생각하고 용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걸 뜻하듯이, 늙음이란 나이가 많다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걱정 때문에 과거에 멈추어 서서 현재를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늙은이입니다. 성공은 못했더라도 실패한 인생을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라도 젊게 살아야 합니다.

젊게 살기 위해서라도 노년기의 성은 중요합니다. 성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공평한 선물이자 큰 즐거움입니다. 다른 무엇에 비해 성은 쉽게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생활의 일부입니다.

단지 늙었다는 이유로 성생활을 등한시하는 것은 스스로 인간만의 특권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노년기의 성생활은 젊은 부부들처럼 황홀하진 않더라도 사랑을 확인하는 데에 중요한 도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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