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과 허은아의 전쟁
TV조선과 허은아의 전쟁
TV조선, 2개의 단독 기사 올리며 연일 '허은아 때리기' 나서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6.06 23: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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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일에 보도된 TV조선의 첫 번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때리기 기사.(사진 출처 : TV조선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6월 2일에 보도된 TV조선의 첫 번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때리기 기사.(사진 출처 : TV조선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조선일보가 연일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비례대표)을 공격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방송사인 TV조선이 단독 기사 2개를 연달아 내며 허은아 의원을 공격 중이다. 한편 허은아 의원 또한 TV조선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라 양측의 싸움이 재밌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암호화폐 업체 측 사람들의 국회 방문 기록을 공개한 그 시점부터였다. 그런데 국회 방문 기록을 보면 그간 언론들이 암호화폐 투자로 이득을 보았다며 맹렬하게 공격했던 김남국 의원이 아닌 허은아 의원 사무실에 가장 많이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부터 국민의힘에도 암호화폐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런 차에 지난 2일에 TV조선이 〈"허은아 메타버스법, 사실상 P2E 합법화"…위메이드 3차례 방문 로비 의혹〉란 기사를 보도하며 가장 먼저 ‘허은아 때리기’에 나섰다. 그 기사를 보면 이렇다.

암호화폐 업체인 위메이드 관계자는 2020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번 국회에 왔는데, 2020년 9월 허은아 의원실을 3차례 방문했다. 그리고 2년 뒤 허 의원은 메타버스 진흥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사업자가 메타버스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처분할 수 있게 해주고, 메타버스 안에서 자산 처리 요청을 받았을 때에는 사업자가 반드시 따라야만 한다고 못박았다.

이를 두고 법조계나 게임협회 관계자들은 사실상 메타버스 내 P2E 게임 아이템의 현금화를 허가하는 조항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현행법은 게임사가 게임 속 아이템을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것이다.

5일에 보도된 TV조선의 두 번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때리기 기사.(사진 출처 : TV조선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에 허은아 의원은 "아바타 환불과 같은 이용자 보호를 위해 만든 조항이지 가상자산 거래를 염두에 둔 게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법조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사흘이 지난 5일에 TV조선은 단독보도라며 〈'P2E 로비 의혹' 허은아 보좌관, 코인거래소 대표로 가〉라는 기사를 냈다.

해당 기사를 보면 2020년 1월에 문을 연 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있다. 이 거래소는 거래 코인 대다수가 국내 거래소에만 상장된 이른바 '김치코인'이라 한다. 작년 6월에 이 거래소 공동대표로 김 모 씨란 사람이 올랐는데 이 인물이 2020년 10월 말까지 허은아 의원실에서 5달가량 보좌관으로 근무했다는 것이다. 물론 위메이드가 허 의원실을 찾았던 2020년 9월에도 근무 중이었다.

김 씨는 2020년 11월 허 의원실을 나와, 2021년 12월에 가상자산 거래소 전략 부문 대표로 취업했는데, 반 년 만에 공동 대표로 승진했다고 한다. 보좌관으로 근무할 당시 게임업체의 요청을 받고 메타버스 관련법을 대표발의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허 의원과 김 모 대표는 모두 부인했다고 한다.

김 씨는 TV조선에 “서너 달 같이 있었나 그러고 나서는 (허은아 의원과) 전혀 연락 그런 거 없고요.”고 했다. 또 허 의원도 "김 전 보좌관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취직한 줄 몰랐다"고 했다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이 기사를 공유하며 허은아 의원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에 불을 지폈다.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TV조선과의 전쟁을 선포한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출처 : 허은아 의원 페이스북 캡처/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에 허은아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황당해도 웃어야지 어쩌겠습니까.”라고 운을 떼며 자신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발의한 메타버스 법안, 그렇게 대충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또한 그 메타버스 법안을 두고 마치 부정한 로비의 산물처럼 표현하는 것에 큰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TV조선을 향해 “부당한 힘자랑에 굴복할 생각 없습니다. 값싼 조회수 장사는 뼈아프게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언론중재위 제소 취하할 생각 없습니다.”고 했다. 마치 TV조선과 전쟁이라도 불사할 정도로 그녀의 기세는 매우 강경한 상태이다.

그럼 여기서 왜 조선일보의 방송사 TV조선이 앞장 서서 ‘허은아 때리기’에 나섰는가를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허은아 의원은 이준석계에 속하는 인물로 대표적인 ‘비윤’계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준석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 또 다시 서울 노원구 병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한 말이 만약 당에서 공천을 주지 않을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이라 했다.

4일 중앙일보에 보도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관한 기사.

사실상 이는 해당행위라고 해도 무방하다. 우선 노원구는 도봉구, 강북구 등과 더불어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비록 예전에 비해 민주당의 세력이 약화되긴 했다지만 그래도 20대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준 곳이 노원구다.

그리고 현재 그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의원 선수는 재선에 불과하지만 구청장까지 역임한 경력이 있어 노원구에선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준석 전 대표는 김성환 의원과 두 번 맞붙어 모두 패배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3년 전 총선에서도 44.36% : 53.15%로 김성환 의원에게 약 8.8%p 차로 패배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준석이 당 내 결정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보수 표만 갈라먹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안 그래도 험지인 지역구라 한 표, 한 표가 아쉬운 곳인데 거기서 보수 표를 갈라먹어 버리면 김성환 의원이 과반수 미만의 득표를 해도 어부지리로 또 당선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준석계를 향해 총선 앞두고 당에서 설치지 말라고 압박하는 뜻에서 TV조선이 앞장서서 ‘허은아 때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많다. 즉, 허은아를 치면서 동시에 이준석도 치는 셈이다. 앞으로 양측의 싸움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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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2023-06-13 13:47:58
어찌된게 민주당을 때리면 맞는건 국민의힘이냐? 조선이 국민의힘 중에서도 가가멜 찌라시냐? 조선이 이준석 견제를 하려고 허은아를 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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