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가야산 상가리의 역사와 문화, 구전에서 찾아야
[시민기자의 눈] 가야산 상가리의 역사와 문화, 구전에서 찾아야
  • 이기웅
  • 승인 2016.03.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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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웅예산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덕산현’(1872) 등 이철환의 상산삼매와 김윤식 면양행견일기 등  고문헌과 고지도를 통해 확인된 가야산 가야사와 남연군 제각의 위치, 옛 지명속의 가야산 이야기 역사·문화적 가치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다

덕산현지도에 표기된 가야산의 가동(현 덕산 상가리) 주변의 모습이며 동구리와 석문담 와룡담 기우제를 드리던 곳으로 ‘臥龍潭.石門潭雩所’洞口里自官西距十里‘이라 적혀 있다.
(臥龍潭.石門潭雩所 와룡담.석문담우소 -기우제지내는 곳 /洞口里自官(관아)西距十里동구리자관서거십리 (동구리는덕산관아에서서쪽으로십리)(조선시대 10리는 4.7㎞이다)덕산읍내에서 동구리까지 10리이다)

상산삼매에는 용연사, 수렴동, 남전과 같은 상가리 지명이 나오는데 1914년도 행정구역 등 전반적으로 읍면이 개편되고 고유의 지명이 사라지게 된다.
현재 전해지는 동굿말, 병목안 등 옛 지명의 유래를 유추하는 작업이 어려운데다 주민들을 통해 구전돼온 지명과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옛 이름과 생활사를 기록화 하는 작업이 시급한 이유다.
 

둥굿말은 절이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알 수 있으며 병목안은 병의 목과 같인 입구는 좁고 안쪽은 넓고 깊은 계곡 마을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처럼 옛 기록과 마을 주민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옛지명 현재 지명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일은 과제로 남아있다

덕산현지도에 표기된 가야산의 가동 주변의 모습이며 동구리와 석문담 와룡담 기우제를 드리던 곳으로 지도의 중심에 표기되었다.

현재는 동구(굿)말로 불리는데 마을의 동쪽에 서원산 아래쪽 양지에 비교적 큰 마을이 형성돼 있으며 가야사를 사이에 두고 냇물이 흐르며 경계로 이름을 알 수 없는 절터가 몇 개 있고 도솔암과 수정사 등 사찰 입구에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가야산의 절집은 18세기에 폐사 된 것으로 보여진다.
또 가야사를 중심으로 한 때 180여개의 크고 작은 절집들이 있었다.
구전에 의하면 절집의 회랑은 덕산까지 이어지며 스님은 수는 3000명. 현재 발견된 폐사지 절집수를 헤아리면 스님의 수는 대략 구전은 맞겠다고 할 수 있다.

가야산이 최고로 번성할 때는 10세기부터 18세기 이전쯤으로 볼 수 있다.
이엄선사(870~936)가 가야갑사에서 출가하며 나웅스님(1320~1376)이 가야사의 유명한 금탑을 조성하고 사암류숙(1316~1368)이 신돈(辛旽)의 모함을 피해 가야산에 은둔하게 된다.
그 당시가 가야산이 내포의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가 가장 번성한 곳으로 볼 수 있겠다.
그 역사의 흔적은 조선시대 후기 까지 이어진다.

이후 19세기 흥선대원군이 부친의 묘를 쓰기 위해 철저히 파괴되며 목조건축물은 모두 불태워지고 가야산내 있던 석조유적은 모두 훼손되게 된다.

폐사지는 대부분 경작지로 변했으며 1970년 이전에 당간과 석물은 대부분 반출된다.
당시 마을의 가야사지와 용연사지 백암사지 등 가야산 계곡의 절터에서는 석탑과 당간지주.석등 등 대대적으로 유적이 반출되는데 이 시기에 사라진 것.

당시 상가리 귀부의 반출도 시도되지만 다행스럽게도 마을의 한 어른신에 의해 저지된다.
거대한 크기의 귀부는 장비로도 힘들정도의 크기여서 헬기를 동원한 반출도 시도된다.

현재 상가리 귀부로 불리는 귀부가 있으나 비신이 없어 누구의  귀부인지 알 수 없고 수정사라는 절터가 있던 곳에 있어 가야사에서 출가한 스님의 귀부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귀부가 있는 곳이 고지도상의 동구리로 지금은 동굿말로 볼려지는 곳이다.

조선시대 후기 가야산은 250여기 이상의 숯가마와 인부들이 거주하는 음막이 생겨나며 나무꾼들이 깊은 산속에서 작업하고 거주하는 계곡마다 지명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 지명 속에서 마을의 향토성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가야산의 봉우리와 계곡 모두 이름이 있지만 역사·문화 유적과 마을 주민들을 통해 채록한 '생활사'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추가 조사 등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마을의 역사를 전해줄 노인들이 돌아가시며 많은 이야기가 사라진다.
그분들을 통하여 구전으로 전해지는 마을과 계곡의 지명을 채록해야 한다.
진자무골 병목안 영대 불모골 등 매우 생소한 지명으로 잊혀저가며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옛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주민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옛지명의 ‘채록 작업’은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

특히 고문헌과 고지도를 토대로 한 옛 지명 찾기와 가야사지 주변의 역사·문화유적 발굴에서 더 나아가 현재 마을을 끼고 분포하고 있는 모든 지명에 대한 채록과 연구조사가 뒤따라야 하며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절집과 숯가마 이야기 그것은 무형유산이며 상가리의 정체성이다

가야산의 문화콘텐츠는 상가리 사람들의 생활에서 찾아야 하고 그 속살 사람들은 보고 싶어 한다.
가야산의 이야기를 스토리 텔링하면 경쟁력 있는 문화 상품이 돼 사람을 부르고 지역을 팔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마구잡이가 아닌 있는 그대로 가야산 상가리다움을 담아내기 위하여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다행이다.
지역은 사람을 부르는 문화 상품에 논의하고 고민해야 하고 가야산 사람들이 원하고 내어놓은 관광상품에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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