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 살리고 하늘로 떠난 '14개월 아기천사' 연후
새 생명 살리고 하늘로 떠난 '14개월 아기천사' 연후
불의의 사고로 뇌사… 가족들, 신장 기증 선택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6.03.23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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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세상의 빛을 본지 이제 14개월. 작고 여린 한 생명이 땅에 발 한 번 디뎌보지 못하고 하늘로 떠났다. 하지만 아기천사는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며 또래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따뜻한 빛을 남겼다.

대구에서 태어난 14개월 황연후 군은 치료를 받던 대여용 인공호흡기 튜브가 제거되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에 빠졌고, 연후의 가족은 장기기증을 통해 아들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기로 했다.

연후는 태어날 때부터 운동에 관계되는 골격근육이 점점 약화되는 희귀병인 근위축증을 앓았고, 가족들은 항상 연후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왔다.

하지만 가족들은 연후가 뇌사에 빠진 후 서울대병원 주치의로부터 연후의 뇌를 기증하면 연구를 통해 향후 연후와 같은 환자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증의사를 표현했다.

평소 장기기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가족들은 뇌와 장기를 모두 기증하고자 하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둘 중 하나만 기증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당장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연후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 수술실에 들어가 또래의 아이에게 이식될 오른쪽 신장을 기증했다.

연후처럼 어린 아이의 장기기증은 또래의 어린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비록 연후가 이 세상의 행복과 즐거움을 많이 만나지 못했더라도 장기기증으로 행복과 빛을 남기고 떠난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장기기증은 지난해 501명으로, 이를 통해 1600여 명을 살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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