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총선 막바지 ‘고발장’ 난무… 진흙탕 얼룩
대전 대덕구, 총선 막바지 ‘고발장’ 난무… 진흙탕 얼룩
정용기·박영순·김창수, 허위사실 공표·후보자 비방 등 얽히고설켜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6.04.1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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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20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대전 대덕구가 후보들 간 얽히고설킨 고발로 얼룩지고 있다.

현재 대전 대덕구에 출마한 후보는 새누리당 정용기,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국민의당 김창수, 무소속 손종표 후보 등 총 4명으로, 이 중 손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상대 후보를 고발하거나 당했다.

선거가 막판 중구와 유성갑에서도 더민주 송행수 후보가 새누리당 이은권 후보를, 정의당 강영삼 후보가 새누리당 진동규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대덕구는 후보들이 서로 고발을 주고받으며 특히 심하게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책과 공약은 사라지고 깎아내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에 대덕구 유권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후보 간 얽히고 꼬인 고소·고발 거미줄
김창수→박영순, 박영순→정용기, 정용기→박영순

우선 가장 먼저 고발의 방아쇠를 당긴 후보는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 정 후보는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후보가 페이스북에 허위사실이 담긴 글을 올렸다며 선관위에 이의제기하고 대전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8년 간 새로 생긴 경로당이 하나도 없다’고 게시했고, 정 후보는 이를 두고 “지난 8년은 자신의 구청장 임기를 지목한 것이고, 분명 새로 생긴 경로당이 12개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 후보는 “새로 생긴 경로당은 아파트 시공사 등이 만든 것이지 구청에서 만든 건 단 하나도 없다”고 항변했다.

정 후보와 박 후보와 ‘법적 싸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도 박 후보 측의 행위에 정 후보 측이 문제를 제기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4일 “중앙선관위가 정 후보의 대표공약인 ‘갑천 도시고속도로 통행료 폐지’에 대해 대표적 선심성 공약으로 선정했다”는 보도자료와 문자메시지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언론이 선관위가 공개한 후보들의 선거공약에 대해 ‘선심성 묻지마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선대위가 ‘선관위가 선정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정 후보 선대위는 곧바로 “박 후보 선대위 논평은 명백히 허위사실을 공표하여 타 후보자를 비방하는 것으로, 이는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 및 제251조(후보자비방죄)를 위반한 범법행위” 라고 경고했으며, 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와 검찰에 각각 고발했다.

두 차례나 고발당한 박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 선대위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정보고서 등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정 후보를 선관위와 검찰에 각각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정 후보의 국회의원 의정보고서에 기재된 ‘충청권 광역철도망 관련 2007년 최초 아이디어 제안에서 정책결정까지’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이달 3일 TV토론회에서 이영규 후보가 정 후보에게 듣고 ‘대덕구 정용기의원이 회덕IC 700억 국비를 따왔다’고 말한 것도 허위사실”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선대위는 “충청권광역철도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키고, 회덕IC도 최경환 전 부총리를 압박해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했으며, 십수 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대전산단 리모델링 사업도 예산을 확보해 기공식까지 했는데 뭐가 허위사실이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더구나 정 후보는 회덕IC와 관련 국비 700억 얘기는 한 적도 없다”고 맞받았다.

특히 선대위는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으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근거도 없이 경로당 문제와 갑천도시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공약을 걸고넘어진데 이어 또다시 흑색선전을 일삼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도 고발전에 뛰어들었다.

김 후보 선대위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영순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및 후보자 비방죄로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히고, “박 후보 측 선대위는 지난 8일 대덕구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와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김창수 후보가 공직선거법상 금품수수 및 향응제공 혐의로 먼저 검찰에 고발된 일을 잘 알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후보 간 비방과 고발이 난무하자 일부 유권자들은 정치환멸로 인한 투표포기 의사까지 내비치고 있다.

대덕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윤모(43·여) 씨는 “대덕구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우리를 어떻게 잘 살게 해줄까 하는 고민만 하기 에도 바쁜 시간에 자기들끼리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니 보기가 좋지 않다”며 “국회에 가서도 싸움만 할 것 같고, 이런 식이면 세 후보 중 아무도 뽑고 싶지 않다. 투표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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